마음의 서랍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세상에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희한한 뉴스들을 접하면서, 참으로 다양하고 알 수 없는 사람의 마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봅니다.

저는 우리 마음엔 여러개의 서랍이 있다고 생각해요. 마치 한의원의 약장처럼 말이지요.

그 서랍 안에는 온갖 마음들이 골고루 들어있고요.

어느 서랍에는 선한 마음, 어느 서랍에는 욕심, 어디에는 자비, 어디에는 질투 등등 말이지요.

어느 서랍이 열려 내용물이 나오는가에 따라 그때의 내 모습으로 보여진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우리는 하나의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다양한 내면의 서랍으로 인해 다양한 모습이 될 수 있는 것이죠


대부분의 서랍은 내가 열기에 달렸지만, 개중에 어떤 서랍들은 불수의심 不隨意心입니다.

근육 중에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내장과 심장 같은 불수의근 不隨意筋이 있듯이, 마음에도 내 의지와 상관없는 불수의심 不隨意心이 있는겁니다.

주로 욕망같은것이 그렇죠.

그런 불수의심의 서랍들은 열리는 건 막을 수 없습니다. 그저 본능으로 열리는거지요. 그러니 어떤 순간, 아 왜 이런 나쁜 생각이 들지? 하며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의 본능이 서랍을 열은것이니 말이지요.

다만 열린 서랍속의 마음을 알아채고 적당한 시점에 다시 닫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입니다.

본능으로 열린 다양한 욕망의 서랍들을 제대로 닫지 못해 뉴스의 한 구석을 장식하는 이들의 안타까운 모습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 소식들을 보며, 오늘 열린 내 마른 속 서랍은 어떠했는지 슬쩍 들여다봅니다. 삐걱거리며 들썩이는 어두운 서랍들을 다독이며 밀어 넣어 봅니다.

마음의 서랍에 끼인 먼지를 닦아내어보며, 어느 서랍 하나 소중하지 않은게 없는, 매일 열리는 귀한 마음들이 고마워지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귀한 마음의 서랍을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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