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Jan 28. 2024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마라

스테파노의 겨자씨 묵상 한 톨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시편 95

-------------------------

며칠 묵주를 빼놓습니다.

손가락이 허전합니다.

묵주반지가 있던 곳을 더듬어봅니다.

동그랗게 보이던 반지의 흔적은

어느새 희미해집니다

흐릿해진 묵주의 흔적만큼 마음도 무디어지는 걸까요.


신이 주신 믿음과

인간들이 만든 종교와 모순 사이에서

답을 찾는 기도는 길어집니다.


그 되풀이되는 기도 위로

그 무거운 어깨 위로

당신의 말씀 들립니다.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


말씀을 기억하며

다시 묵주를 끼워봅니다.

다시 마음을 세워봅니다.

무뎌진 마음을 갈아봅니다.

내 마음의 녹을 닦아내 봅니다.

그 안의 당신을 찾음이 아니라

무디어짐을 깨는 나를 보고 싶습니다.


세상에 모든 이들의 무디어진 마음에도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스테파노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의 길을 알려주소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