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내 마음은 /김동명
----------------------
요 며칠, 큰 호수와 마주했었습니다
파도치는 바다와는 사뭇 다른,
흘러가는 강물과도 다른,
잔잔한 호수가 주는 고요함은 또 다른 평화로움입니다
그 호수 앞에서
출렁이던 마음조차 잔잔해짐을 느낍니다
세상의 파도에 지친 마음이 치유가 됨을 느낍니다.
바다의 거친 풍랑과 맞서야 할 시기도 있듯이.
흐르는 강물에 올라타야 할 시기도 있듯이.
때론, 잔잔한 물살로 세월을 달래야 할 때도 있을 겁니다.
호수에서 세상을 배워봅니다
호수에서 세월을 읽어봅니다
호수에서
세상에의 평화를 낚아 봅니다.
그 평화가 모두와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