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가을이다
그대 외롭지 말아라
숨 막히던 여름날의 뜨거운 햇빛
어두운 비바람 앞길을 막던
소란스러운 고립의 여름은 지나갔으니
가을이다
그대 외롭지 말아라
돌아가는 그대
외로운 빈 손일지라도
고개 숙인 그대
텅 빈 가슴일지라도
떠나는 초록에
그대 서러워마라
초저녁 지는 꽃에
그대 애달퍼마라
가난한 가슴 속 울림은 크고
공허한 바람은 빈 손을 스쳐갈지니
고독한 겨울을 향해
홀로 떠날 그대여
가을이다
그대 외롭지 말아라
가을이다 그대 외롭지 말아라 -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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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그친 새벽.
창문 틈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결에서 애써 가을을 읽어봅니다.
아직은 저만치 멀리 있는 가을이지만
아직도 한참은 더 뜨겁겠지만,
아직 한참은 더 비가 오겠지만,
이렇게라도 여름을 보내고픈 마음입니다.
다가 올 가을은
더 이상 고독의 계절이 아니길,
더 이상 외로움이 계절이 아니길,
더 이상 혼돈의 계절이 아니길 기원해 봅니다.
빈손 가난한 마음이어도,
그 어느 하늘 아래에서의 설움 짙어도,
큰 달이 있고,
그대를 기억하는 한 마음 있기에
그대, 이 가을에 외롭지 않기를 기원해 봅니다.
세상 어느 하늘 아래 그리움을 기억하는 마음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