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공공기관에서 소일거리로 일을 한 지 십 개월 여가 지나갑니다.
유용한 효능감 있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 제겐 아주 고마운 시간들입니다.
이곳에선 참 다양한 사람들과 마음들을 만납니다.
어쩌면 여태껏 살다 만난 사람의 수보다 더 많을듯합니다. 사람들의 마음도 여태껏 살다 만난 모습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들도 많습니다.
종종 생각지도 못하던 다양한 태도의 마음들을 대하면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아직도 내가 접하지 못했던 세상이 더 많은가 보다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던 언제부턴가,
내 시선이 흐려짐을 느낍니다.
보이는 이들이 마뜩지 않습니다
보이는 행동들이 맘에 차지 않습니다
입술은 미소 지어도
내 눈길은 냉랭합니다
그런 나의 눈에서 서늘함을 느낍니다
그 기운이 얼굴로 번지고
그 마음이 가슴으로 퍼집니다.
문득,
나의 시선이
냉랭함을 보낼 대상만을 찾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거울을 봅니다.
부쩍 나이 든 피곤한 눈을 마주합니다.
화들짝 놀라 마음을 만져봅니다.
가슴 한구석에서, 찬 얼음덩어리가 만져집니다.
따뜻한 시선을 보내도 모자랄 시간에
무슨 잘난 교만으로 세상을 이리 차갑게 보고 있나 반성합니다
짐짓,
차가워진 눈매를 깜빡이고
굳은 입가를 옴싹거립니다.
흐려진 눈에는 인공 눈물을 넣어
배어있을 얼음을 녹여내 봅니다.
다시 따스한 시선을 기억해 봅니다
다시 따뜻한 미소를 생각해 봅니다.
내게 주던 고마운 눈길들을 불러내 봅니다
그 마음들을 따스히 모아
거울 속의 내게 먼저
시선을 건네봅니다
평화도 함께 담아 말이지요.
조금씩 따뜻해지는 마음을 챙겨봅니다.
그 시선을 기억해 담아둡니다.
한동안은 이 시선을, 이 마음을 제일 먼저 기억하리라 다짐하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시선에 평화가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