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가자 어여가자

줄 지어 어여가자

한 해 사랑은 내려두고

온다는 약속 밀어놓고

서녘에 불은 붙고

바람은 동으로 불고

가자 어여가자

내려놓고 어여 가자

철새 -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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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무리지어 날아갑니다

돌아가는 시절인가 봅니다.

하늘로 노래하며 날아가는 철새들의 삼각선은

언제봐도 오묘합니다.


어김없이 이 시절엔

어김없이 이 바람엔

오고가는 새들이 정확합니다.


행여 떨어질새라

행여 못 챙길새라

부르고 대답하는 소리들이 분주합니다


가자 어여가자 부르며 갑니다

가요 따라가요 대답하며 갑니다.

이 땅에선 못 오고 못 가는 그곳이라도

저들은 분주히 또 이 계절을 날아갑니다.

노을을 가로지르는 전기줄 사이의 철새들이

마치 오선지의 음표인듯

오르락 내리락하며 노래 한 곡 흘리며 날아갑니다.

갑자기 초겨울처럼 추워진 오늘입니다.

다시 기온이 회복한다고는 하지만.

모두들 건강 챙기시지요.


가는 이들과 오는 이들의 발길에 날개짓에 건강과 평화가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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