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몰라도 돼
초록 올린 어린잎이
비에 젖던 그날을
왜
세상의 아픔이라 썼는지
떨어지던 단풍이
가득 안고 있던 것을
왜
세상의 근심이라 했는지
몰라도 돼
세상의 아픔은
세상의 근심은
왜
행간에서 버석거리며
단어마다 덜컥거리며
눈에 거슬리고
입에 헛도는지
몰라도 돼
서러운 세상
고립의 세월을 사는
불친절한 시인의
불친절한 시에선
불친절한 시 -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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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입니다
저마다의 여름을 보내고
저마다의 가을을 지낸 후
저마다의 겨울을 준비합니다.
세상은 저마다에게 주어진 만큼이 크기입니다
세상은 내가 움직이는 만큼입니다
타인의 세상이 넓은 들
타인의 삶이 뜨거운들
아무 소용없습니다
각자에게 세상은
해지고 돌와와 발 뻗고 누운
딱 그만큼입니다
그 안에서 세상이 커지고
그 안에서 세월이 자랍니다
그 세상의 크기만큼
사랑이 보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잠자리에 평화가 함께하길 기원합니다-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