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친절한 시 -김경근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몰라도 돼

초록 올린 어린잎이

비에 젖던 그날을

세상의 아픔이라 썼는지

떨어지던 단풍이

가득 안고 있던 것을

세상의 근심이라 했는지

몰라도 돼

세상의 아픔은

세상의 근심은

행간에서 버석거리며

단어마다 덜컥거리며

눈에 거슬리고

입에 헛도는지

몰라도 돼

서러운 세상

고립의 세월을 사는

불친절한 시인의

불친절한 시에선

불친절한 시 - 김경근

----------------------


겨울입니다

저마다의 여름을 보내고

저마다의 가을을 지낸 후

저마다의 겨울을 준비합니다.


세상은 저마다에게 주어진 만큼이 크기입니다

세상은 내가 움직이는 만큼입니다

타인의 세상이 넓은 들

타인의 삶이 뜨거운들

아무 소용없습니다


각자에게 세상은

해지고 돌와와 발 뻗고 누운

딱 그만큼입니다

그 안에서 세상이 커지고

그 안에서 세월이 자랍니다

그 세상의 크기만큼

사랑이 보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잠자리에 평화가 함께하길 기원합니다-사노라면

이전 05화침묵의 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