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침묵의 무게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눈 내리는 하늘이 시끄럽습니다.

새가 나는 시간이 시끄럽습니다

광장은 말이 쌓이고

세상엔 말이 떠다닙니다.

비어야 할 모든 구석까지 말로 덮여 있습니다.

세상이 말의 잔치입니다

말을 할 때는 그 말이 반드시 침묵보다 나아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이 난무하고 말로 세상이 만들어지는 요즘,

내가 뱉은 말이 또 한더미의 쓰레기는 아니었을지 반성해 봅니다

내뱉어진 세상의 말 중에

품격 있는 말은 과연 얼마나 될까 가늠해 봅니다

오늘 내가 뱉어낸 말 중에

내게 부끄럽지 않은 말은 몇 단어나 될지 돌아 봅니다.


소란속에서 침묵을 생각합니다

침묵의 무게를 묵상해 봅니다

침묵이 주는 향기를 묵상해 봅니다.

세상 모든 곳에 품격의 향기가 퍼지길 기원해 봅니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연재
이전 04화돌아보면 몇개의 이름이 남아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