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개판 오 분 전 이란 관용어가 있습니다.
어수선하고 통제 안되는 난장을 이야기할 때 쓰곤 하지요.
여기서 개판은 멍멍 개가 아니라 한자 개판開板입니다.
어원을 찾아보니, 한국전쟁 시절 피란민촌이나 미군부대 인근의 한국인 군속 집단 거주지에는 가끔 구호식량이 전달되곤 했다 합니다.
구호요원들이 큰 드럼통에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죄다 쏟아붓고 끓이기 시작하면, 인근에 있던 사람들이 몰려와 음식이 익기를 기다립니다.
음식이 다 익어갈 때쯤, 요원들은 '개판 開板 5분 전"이라고 외쳤다. 드럼통 뚜껑으로 쓰는 나무판자를 5분후에 열겠다는 뜻이지요.
그러면 서로 앞자리나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무질서하게 다투는 모습이 종종 있었고 여기에서 '개판 5분 전'은 탄생합니다
잊혔던 '개판 오 분 전'의 모습이 한국의 재판정에서 보입니다. 엄숙하고 준엄하다고 알려지고 교육받아오던 사법부의 모습입니다.
원래 그런 난장이었는지. 이제 와 개판 오 분 전이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모습의 주된 책임은 소리 내지 않고 침묵하는 그 조직의 일원 모두의 책임이라 생각합니다.
개판 오 분 전이라는 이야기는 여전히 밥그릇 싸움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이야기이겠지요
많으면 나누고 적으면 함께하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여유 있으면 나누고 힘들면 함께하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부디 이 겨울이 깊어지기 전에
개판 開板은 끝나고,
함께 나누며 따뜻하게 보듬는
그런 세상이 오면 좋겠습니다
이제 개판 오 분 후이면 좋겠습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