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집안 물건을 정리하다 보면 치워야 할 물건의 쓸모를 생각하게 됩니다.
원래의 기능이 사라져서 못쓰는 물건들도
이리저리 다른 곳에 혹시 쓰일 수 있나 생각해 보고 버리거나 놔두거나 합니다
그러다 보니 언젠간 쓰겠지 하고 쌓인 게 한 보따리입니다
결국엔 이도 저도 아니어서 다 버리곤 하지만요.
물건에만 쓸모를 따져볼까요
우리네 인생도 비슷할겁니다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점점 '나'라는 존재의 쓸모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어디에 써도 잘 쓰였을 젊은 시절이 지나고
지금은 사뭇 쓰임새가 다릅니다.
쓰일 수 있는 여건이며 상황이 달라집니다.
그렇게 쓸모가 달라집니다
소싯적엔 내가 이렇게 쓰였는데라고 생각해 봐야 소용없습니다
이젠 지금에 어울리는 쓸모가 있는 것이니까요
그렇습니다.
그렇게 다 그 시기에 어울리는 쓸모가 있습니다
쓸모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쓸모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쓸모가 없어짐을 개탄할 일이 아니라
다른 곳에라도 쓰임에 감사할 일입니다
살아가는 어느 날까지라도
하늘 아래 어느 구석에 모퉁이 돌로라도
작은 쓰임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보는 오늘입니다.
세상에 쓰이는 모든 이들의 평화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