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한 것도 없이 멀어지는 하루 끝에
해만큼 길어진 그림자
안아줄 누구 하나 없고
텅 빈방 안에 지친 몸을 내려놔도
머리를 누르는 생각들
좀처럼 비울 수 없다면
그저 말없이 내게 기대 있어도 돼
힘들면 힘들다 말해도 돼
가끔은 지친다 말해도 돼
혼자서 참지 말고
그 한숨을 나눠 줄래 내게
참았던 눈물은 쏟아도 돼
실컷 소리 내 울어도 돼
내 품에 안겨 편히 쉴 수 있게
그 마음 알아 채워지지 않던 그때
돌이켜보면 행복하고 싶었던
네 마음 다 알아
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어
괜찮아 지금 모습 그대로
힘들면 힘들다 말해도 돼
가끔은 지친다 말해도 돼
혼자서 참지 말고
그 한숨을 나눠 줄래 내게
참았던 눈물은 쏟아도 돼
실컷 소리 내 울어도 돼
내 품에 안겨 다 잊을 수 있게
말없이 너를 내 품 안에
감싸 안고 있으면
이상하지 나도 가슴이 따뜻해져
그대로 나에게 안기면 돼
여기다 내려놓고
좋은 것들만 생각해 넌 이제
초라한 비좁은 맘이지만
힘이 돼 줄진 모르지만
온 맘을 다해 너를 안아 줄게
내게로 내게로 내게로
황치열 노래 – 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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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인터넷에, 당산역에서 취객을 포옹하며 진정시키고 달래주는 청년의 영상과 이야기가 나옵니다. 경찰의 제지에 고함으로 맞서던 취객을 일면식 없는 청년이 포옹해주며 달래주자, 이내 진정되고 잠잠해지는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팍팍한 삶속에서 매양 들리는 것은,
나부터 잘살고 보자는 이기주의와,
적의에 가득차서 잔뜩 날을 세워 던지는 혐오의 언어들,
내 것을 지키고자 으르릉대는 분노의 손짓뿐인 시간속에서
청년이 내민 따스한 포옹의 도닥거림은,
내미는 손길이 그리웠던 취객의 아픈 가슴을 만져주었나 봅니다.
어쩌면 그리 외치고 으르릉대고 주먹을 휘두르는 이들은,
저마다 가슴속엔 쓰라림과 외로움과 고독한 아픈 상처가 한가득인지도 모르겠네요.
다른이의 상처보다 내 손끝의 상처만을 바라보는 요즈음,
자신의 가슴을 내어밀어 상처를 감싸안아 준 청년의 포옹은
긴 겨울 바람에 버석해진 내 마음을 자극해주는 봄비같은 사건이었습니다.
부끄러운 나의 가슴을 들여다보며, 황치열의 노래 포옹을 써보고 따스히 안아주는 포옹을 그려봅니다.
오늘은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볼까요
내가 먼저 안아줘 볼까요.
세상 모든 아픈 상처 가득한 마음을 위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