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때론 -김경근
때론
그저 아무 말 없이
얼굴을 묻을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이 그리운 순간이 있다.
아무런 설명 없이
아무런 치장 없이
어떠한
예절이나
위엄이나
체면치레 없이
젖은 눈을 감고
어깨를 들썩이며
그저 그렇게
내 얼굴을 묻을 가슴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왜인지 묻지 않고
꺼이꺼이 흔들리는 어깨를 안아주고
조용히 내 뒷머리를 매만지며
따스한 체온을 내어주는
가슴이 그리운
그런 순간이 있다.
눈물을 털어낸 머쓱한 내 눈을 보며
그저
아무 말 없이
세상이 그럴 때가 있다며
미소로 끄덕여 주는
그런 가슴이 그리운 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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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 있습니다
눈물도 감추지 않고
그냥 스러져 울고 싶은 날 있습니다
그런 날 있습니다
눈물에 설명도 필요치 않고
그저 한바탕 울고 나면 괜찮을 것 같은
그런 날 있습니다
그런 날 있습니다
어느 가슴에 기대어
어느 어깨에 기대어
자고 깨어나듯이
그렇게 울고 일어나고픈 그런 날 있습니다
그럼 가슴이 그리운 날 있습니다
그런 어깨가 그리운 날 있습니다
그런 날 있습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