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에 흩날리던 꽃잎들이 간밤에 내린 비에 바닥에 잔뜩 떨어져 있습니다. 하늘은 낮게 내려와 떨어진 꽃잎들을 보듬어 줍니다 문득, #박준 시인의 #생활과예보 의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비 온다니 꽃 지겠다' 시 속에서 말씀 없으시던 아버지의 한마디이지요.
아버지의 그 한 마디 안에는 '비 오니 썰렁해져 감기 걸릴라 옷 챙겨 입어라' '비 오니 돌아단닐때 조심해서 다니고' '비 오니 늦잠 자지 말고' '비 오니 끼니 거르지 말고 잘 챙겨 먹고' '비 오니 맘 상하지 말고 기운내고' '비 오니 가슴 저려 눈물 흘리지 말고...' 숱한 마음이 들어 있을 겁니다
말 주변 없으신 아버지의 한 마디엔 세월 흘러 느려진 아버지의 한 마디엔 세상의 못 다해 준 이야기를 세상의 못 나눠 준 마음을 비 오면 꽃 지겠다는 그 한 마디 안에 빗물처럼 꽃잎처럼 그렇게 그렇게 녹아 저며 이야기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