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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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그 날이 다시 오면 / 김경근

남풍 불던 그곳 빛 고을
견줄 곳 없는 무등의 줄기 따라 너른 들 그곳에
빛 좋은 오월 그날에
우르릉 쾅쾅 천둥이 울고
번쩍번쩍 날카로운 벼락이 쳐서
다시 올봄을 외치던 여린 꽃잎 떨어지고
초록 들판 달리던 작은 풀잎 스러져
붉은 땅 황토엔 핏빛 눈물이 스며
어허라 대한이여
어허라 민주여

오월 그 날이 다시 오면
붉은 꽃잎 붉은 눈물 뜨거운 가슴
둥근달 그리는 망월 벌판에서
살아 남아 불러보는 그대들 이름
여태껏 멈추지 못할 통한의 눈물이
여태껏 밝히지 못한 회한의 그 날이
오월 그 날이 다시 오면
부끄러운 심장을 적시고 울려
오월 그 날이 다시 오면
아직도 그 날처럼 천둥 번개 울고 치는
오월 그 날이 다시 오면
붉은 꽃 피고 지는
오월
그 날이
다시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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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이 흘렀습니다
한 세월이 흘렀습니다
아이는 어른이 되고
강산도 변할 사십 년 세월
여전히 그날은 내 앞에 부끄러움으로
다가옵니다
그들의 피를 묻혀 건네받은 세월
그들의 눈물 적셔 건네받은 시간
그저 부끄럽고 미안하기만 합니다
오월 그날이 오면
붉은 꽃 피는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또다시 열리는 오월 그날입니다
도저히 위로할 길 없는 그날의 아픔으로 평생을 사신
모든 아픈 마음들과 함께해 봅니다.

세상 모든 아픔들의 치유와 위안을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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