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 그날엔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유월 그날엔
꽃은 피고
청춘은 지고
유월 그날엔
소리 죽인 새는 날고
외치는 우리는 울고
유월 그날엔
하늘은 열려 흩어지고
함성은 모여 산이 되고 강이 되고
유월 그날엔
너희는 그리 떠나고
우리는 남아 울고
그때
그 유월 그날엔
유월 그날엔 - 김경근
=====================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힘이 사람 위로 올라가고
탐욕과 횡포가 하늘 끝에 닿을 때
밟히고 눌린 채
바람에 스러지기만 하던 풀들이
손잡고 일어나
흔들리며 일어나
가지가 되고 나무가 되어
세상이 일어서던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꽃은 피었으나
청춘은 지고
하늘은 열렸으나
우리는 울었던
유월 그날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남아 일어섰으나
그대는 끝내 스러져 떠나간
유월 그날이 있었습니다
해마다 유월 그날엔
남아 있는 내 어깨 위로 내려앉는
떠나간 그대의 미소에
부끄러운 유월입니다.
해마다 유월 그 민주의 날엔
부끄러운 가슴을 열어봅니다.
세상 모든 의로움의 열매를 가슴에 둡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