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에 눈을 뜨자마자 뜬금없이 이 고속도로 #알감자버터구이 가 생각났습니다. 먹고 싶은게 아니라 그냥 그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배가 고팠던 것도 아닌데 별일입니다.
어릴적엔 어머니가 이 알감자 구이를 자주 해주신 기억이 납니다. 노릇하게 구워진 뜨거운 감자를 호호불며 맛나게 먹었지요. 모든 어릴적 음식이 그렇듯, 나중에 커서 먹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알감자 구이는 모습은 비슷하지만, 맛은 그 당시의 추억의 맛에서 항상 무언가 하나가 빠진듯한 기분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출장을 가거나 , 여행을 가거나,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를때면, 배가 불러도, 먹고 싶지 않아도 괜스레 넘실거리며 시선이 가는게 알감자 버터구이입니다. 어쩌면 저 알감자 구이에는 여전히 어린시절이 추억이 노릇하게 구워져 묻어나기 때문일까요.
#감자 는 그렇게 어린시절엔 구황작물이라 할 정도로 끼니 대용이거나 좋은 간식거리였죠. 삶아서 으깨어 설탕뿌려 먹던 맛고 생각나고요, 밥 속에 박혀있던 감자 조각도 기억나고요, 그냥 아궁이에 구워먹던 새까맣게 탄 감자도 빠질수 없고요. 그렇게 뜬금없는 추억의 감자 생각에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의 한 구절 그려봅니다. '느 집엔 이거 없지? 봄 감자가 맛있단다..'
#고속도로휴게소 가는 일도 조심스러워진 요즘, 오늘은 감자나 구워먹어 볼까요. 부엌 어느 구석에 싹 난 감자가 있을법도 한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