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밤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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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밤 있습니다
눈물도 감추지 않고
그냥 스러져 울고 싶은 밤 있습니다

그런 밤 있습니다
아무런 설명도 필요치 않고
그저 한바탕 울고 나면 괜찮을 것 같은
그런 밤 있습니다

그런 밤 있습니다
이 어둠에 나 혼자 선듯한
이 바람을 나 혼자 막는듯한
이 비를 나 혼자 맞는듯한
그런 서러운 밤 있습니다

그런 밤 있습니다
어느 가슴에 기대어
어느 어깨에 기대어
자고 깨어나면
세상은 밝아지리라 기대하며
그렇게 울고 일어나고픈
그런 밤 있습니다

그렇게 가슴이 그리운 밤 있습니다
그렇게 어깨가 그리운 밤 있습니다
그런 밤 있습니다.

그런 밤 –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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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엔,
그렇게 바람이 몰아쳤습니다.
내 가슴속 아픔처럼
그렇게 바람이 몰아쳤습니다.

지난밤엔
그렇게 비가 내렸습니다
내 가슴속 눈물처럼
그렇게 비가 내렸습니다.

그 바람에 아파하고
그 빗속에 눈물 젖다 보니
멈출 것 같지 않던 바람도
그칠 것 같지 않던 빗줄기도
새벽이 되니 잦아들고
동이 트니 멈춥니다.

우리네 삶도 그러할까요.
깊은 밤 같은 시간이 있습니다
짙은 어둠 속에 혼자 덩그러니 서 있는듯한 시간이 있습니다.
이 바람과 비가 그치지 않을 듯
내 온몸을 적시는 그런 밤 있습니다.
하지만, 그 세찬 바람도 새어 나가는 틈이 있고
그 세찬 빗줄기도 스며드는 땅이 있습니다.
이렇게 또 새벽은 밝아오고
이렇게 또 하늘은 맑게 개입니다.
어둡기만 할 것 같은 당신의 하늘도
아프기만 한 당신의 가슴도
그렇게 밤이 지나면
그렇게 날이 밝으면
단단한 껍질 한 마디 굵어진 채로
그렇게 또 눈부실 겁니다.
지난밤의 어둠에 애썼습니다
지난밤의 아픔에 애썼습니다.
뒤척이며 밤을 지새우고
울고 일어난 당신의 어깨를 다독여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하루를 응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