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사랑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주어야 사랑인데
받기만 하는 사랑에 몸 둘 바 모릅니다
당신의 무거운 사랑을
깃털처럼 가벼이 펄럭이며 스쳐도
당신의 짙은 사랑을
바람결처럼 흘려 날려도
그저 주는 당신의 사랑을
매양 받기만 합니다
주어야 사랑인데
받기만 하는 사랑에 몸 둘 바 모릅니다.
받는 사랑 -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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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그러한가 봅니다
예부터 내리사랑은 있고 치 사랑은 없다 합니다.
그렇게 주는 게 사랑인가 봅니다.
그럼에도 매양 주는 그 사랑에 고맙기만 합니다
받기만 하는 그 사랑에 몸 둘 바 모릅니다.
살면서 많은 사랑을 받습니다.
부모님의 그저 주는 큰 사랑
느지막이 깨달은 종교를 통한 은총 같은 사랑
세월 따라 같이 한 끈끈한 가족의 사랑
그 모든 사랑이 귀하고 감사하지만,
요즘 부쩍 고마운 사랑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메일이나 댓글로 종종 건네주는 독자 여러분의 마음입니다.
꼰대스러울지도 모를 현학적인 글들에
매너리즘에 빠진 듯 부끄러운 글들에
공감된다고, 맘에 든다고 격려해주고 응원해주는 고마운 마음에
매일매일이 행복하고 뿌듯한 요즘입니다.
몇 해 전 상담심리 공부를 하면서 내린 결론은,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은 청춘들이라 생각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청춘들이,
아픈 마음 없이, 힘든 마음 없이 바로 서고, 바로 달리는 것이
이 사회가 제대로 커 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려면 아이들의, 청소년의, 청춘들의 마음이 잘 자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제대로 된 부모의 역할이 필요하고,
제대로 된 가정을 위한 부부의 역할이 필요하고,
제대로 된 어른의 역할이 필요하다 생각했지요.
그 마음이 제가 글을 쓰게 된 시작입니다.
우리 아이에게 해주고픈 말을,
우리 청춘들에게 해주고픈 말을,
또한 애쓰는 우리들에게 해주고픈 말을,
그저 마주 앉아 차 한잔 나누듯,
그저 편안히 술 한잔 기울이듯,
그렇게 두런두런 나누고 싶었던 게지요.
그런 마음이 어딘가에 닿아,
그런 바람이 어딘가에 들려,
어디선가 따스한 메아리로 돌아올 때
벅찬 감동을 느끼곤 합니다.
그런 저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고,
같이 공감해주고 격려해주면서 사랑을 보내주시는,
말없이 응원해주시는 여러분의 주는 사랑이 부쩍 감사한 요즘입니다.
여러분의 공감으로,
여러분의 사랑으로,
오히려 제 마음이 치유되고,
오히려 제 마음이 든든해지는 그런 시간입니다
감사한 마음속에서 같이 나누는 제 작은 붓 한 자락 글 한 조각이
누군가에겐 아직 세상은 따뜻하게 살만한 것임을,
아직 세상 어디선가에선 주는 사랑에 더 감사함을,
그 사랑으로 또 다른 사랑이 피어남을 기억하게 하여
짧은 공감의 시간이 될 수 있다면
작은 위안의 나눔이 될 수 있다면
제겐 그것이 제일 큰 기쁨일 겁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시간을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