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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ug 28. 2020

비교하는 삶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몸이 찌뿌둥합니다.
마음도 어느 한 구석이 답답합니다
뭔가 모를 불안함에 서성입니다.
괜스레 아무것도 아닌 일에 짜증부터 납니다.
하는 일도 없는데 조바심이 납니다.
장마 탓일지, 태풍 탓일지, 뜨거운 폭염 탓일지요

전문가들은 말하길 이런 것이 '#코로나블루 '라 하는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 증상이라 하네요.
실내에 머물게 되면서 생기는 답답함이나, 감염에 대한 불안감, 증상에 대한 두려움, 활동을 못하게 되면서 생기는 무력감, 정보에 대한 민감함, 주변에 대한 경계와 불안 이런 마음들이 들쑥날쑥 하면서 우리들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하네요.
그러고보니, 내 마음에 들락거리는 바람들도 이런 기분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면, 어쩌면 지금 우리들 모두가 겪고 있는 증상들이기도 한가봅니다.

결국은, 몸의 증상과는 별도로 마음의 상처들인 것이죠
몸으로 들어오는 코로나도 속상한데, 마음의 코로나까지 들어온다면 더 속상할 일일 겁니다.

집에만 있다 보니, 인터넷 정보 매체만 보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방송이나 SNS의 다른 사람들 사는 모습을 보게 되죠.
때론 듣지 않아도 될 짜증나는 소식이나, 모르는 게 좋았을 부도덕한 가십이나, 나와는 상관없을 이들의 이런저런 자랑하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반바지에 런닝 차림으로 소파에 널부러진 나의 모습과, 뭔가를 열심히 하는 SNS속 화려한 이들의 생활이 비교됩니다
동학개미들이 모여 주식으로 한 몫 잡았다는데, 나 혼자 통장에 월급만 까먹고 있는게 아닌가 조급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꾸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내 모습은 없어지고, 자연히 세상의 모습들이 올바른 모습이 됩니다.
그러다 어느 날 거울속의 나를 보면 한심스러워지고 화가 나게 되는거죠.

삶이 불행한 건, 비교하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것 하나 없는 것이 세상 이치인데,
자꾸 남과 닮아가려 합니다.
누구하나 뭐라는 사람 없는데
자꾸 남과 비교를 합니다
그러다보면 세상 끝날까지 만족이란 없는 삶이 되겠지요.

정작 내가 비교해야 할 상대는,
‘어제의 나’가 아닐까요
어제보다 얼마나 더 건강해졌는지,
어제보다 얼마나 더 단단해졌는지,
어제보다 얼마나 더 밝아졌는지,
어제보다 얼마나 더 성숙해졌는지.
어제보다 얼마나 더 나를 사랑하는지.

휴대폰을 내려놓고, TV를 끄고,
조용히 거울 속 나를 들여다봅니다
토닥토닥 어깨를 두들겨봅니다.
애쓰고 수고한 나를 위로해 봅니다.
그런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와 안식을 기원합니다
-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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