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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Aug 29. 2020

밥그릇 - 알리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 묻혀 캘리한조각

참아 내는 게 미덕이라 생각했어
그렇게 인생사는 방법이라 배웠어
그게 나를 사랑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내 자신을 믿었지
동방예의지국이란 나라 안에서
어른을 공경하는 건 당연하다며
그런 생각은 옛말이란 친구의
말에도 내 자신을 믿었지
하지만 냉혹한 세상 속에서
점점 변해가는 나를 보며
느낄 수 있는 건
바로 내 밥그릇 때문
내 못난 술버릇 때문
바로 내 밥그릇 때문
현실은 어쩔 수 없더군
바로 내 밥그릇 때문
내 못난 술버릇 때문
바로 내 밥그릇 때문
현실은 어쩔 수 없더군

#알리 노래 #밥그릇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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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동물과 다른것 중 하나가 도구를 사용하고 식기를 사용한다는 것일겁니다.
바로 밥그릇인거죠.
허겁지겁 바닥에 놓고 먹던 모습에서
그릇에 담아 먹는 모습으로 바뀝니다.
그리곤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품위있는 인간의 모습이라 이야기 하여왔죠

하지만 바닥에 놓고 먹든, 그릇에 먹든 살기 위해 먹다보니 경쟁이 없을수 없습니다.
살아야 하니까요.
거기에서 밥그릇 싸움은 시작합니다.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존권 투쟁이야 삶의 당연한 욕구이니 당연히 그러려니 합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밥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다만 그 밥그릇 싸움이 지저분해 보이는건,
힘든 이들의 싸움이거나,
약한 이들의 노력이거나,
소외받은 이들의 몸부림이 아니라
이미 충분히 가진 것들이,
힘 있는 놈들이,
배부른 놈들이,
아직 배고프다며,
직 모자라다며,
난 덜 먹었다며,
더 먹고,혼자 먹고, 자기들만 먹겠다는 싸움일때
지저분한 밥그릇 싸움이란 시선을 받는거죠.
어쩌면 이 밥그릇 싸움은
도구를 사용하는 품위있는 인간들이 벌이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일까요.

좋아하는 가수 알리의 노래 중에 밥그릇이란 노래가 절묘합니다.
살아가면서 결국 밥그릇 때문에,
싸워보지도 못하고,
소리 지르지도 못하고,
밥그릇 하나 놓기위해 사는 삶도 있습니다.
그들에겐 어느 집단의 밥그릇 싸움이 그저 다른 세상 이야기입니다.
배부른 이야기입니다.
네. 지금 떠오르시는 그들의 이야기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와 지혜를 기원합니다
-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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