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 생각했지요 풀이 무성하고 발길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그 길도 걷다 보면 지나간 자취가 두 길을 거의 같도록 하겠지만요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 있었고 낙엽 위로는 아무런 발자국도 없었습니다 아, 나는 한쪽 길은 훗날을 위해 남겨 놓았습니다! 길이란 이어져 있어 계속 가야만 한다는 걸 알기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거라 여기면서요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가지않은길 - #프로스트 ===================== 살아감은 긴 여정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매일 조금씩 자신의 길을 걸어갑니다 오늘 또 한 걸음을 내 딛습니다 그 발걸음이 향하는곳이 내 삶의 길입니다. 세상에 난 수많은 길을 동시에 갈 수 없음이 우리의 삶이겠지요. 그렇게 내 딛은 오늘의 길 저편으론, 내딛지 못한 또 다른 길들이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그렇게 가지 않은 길을 이야기한 '프로스트'의 시를 그려봅니다. 이 시를 처음 접했을 즈음엔, 내 삶에 얼마나 많은 두갈래 길이 있으련지 상상도 못 했었지요. 이제 인생의 중반 즈음에서 돌아보니, 참으로 많은 갈래길이 보입니다. 내가 선택한 길도 있고, 생각없이 스쳐 간 길도 있습니다. 미련은 있겟지만 후회는 하지 않아야겠지요.
어찌보면, 세상이 반은 가지 않은 길 인것이죠. 내가 걸어 온 이 길도 어찌보면 다른 이에겐 그렇게 아쉬워 할 가지 않은 길일지도 모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오늘 걷고 있는 이 길은, 내가 선택한 길이기도 하고, 다른이가 가지 않은 길이기도 하니 아쉬울것도 없을지도 모르네요.
그저 오늘의 길, 묵묵히 내 지팡이를 지고 담담히 나의 짐을 지고 걸어가는것이죠 길 가에 꽃 한송이 반겨 준다면 즐거운 일이고요 길 가에 바위 하나 있어 쉴 수 있으면 고마운 일인게죠. 그렇게 오늘의 길 또 떠나 봅니다. 천천히 떠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