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한조각
당신께서 저의 원수들 앞에서 저에게 상을 차려 주시고 제 머리에 향유를 발라 주시니 저의 술잔도 가득합니다.
시편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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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옵니다
작은 제 잔에 부어주신 은총이
차고 넘치옵니다
깨어지고 초라한 작은 잔에도
잊지않고 부어주시는 당신의 은총에
목마른 잔은 목을 축이고
더러웠던 잔은 몸을 닦습니다.
외롭고 초라한 저녁
밝은 등불로 잊지않고 불러주신
가난한 이들의 작은 식탁에서도
넘치는 그 잔을 들어 감사하게 하소서
바라옵건데
그 어느 해질 녘,
당신을 닮은 조촐한 식사를 마치고
푸른 풀밭에 몸 누이고
잔잔한 물가에서 당신의 음성 기다리는 날
내 작은 잔에 넘치게 따라주신 당신의 은총
그 술 한잔 온전히 감사하게 올리게 하소서
사노라면 스테파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