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입는 옷의 크기도 몸무게나 머리 색깔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의 이름도 두 뺨의 보조개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읽은 모든 책이고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다
당신은 아침의 잠긴 목소리이고 당신이 미처 감추지 못한 미소이다 당신은 당신 웃음 속의 사랑스러움이고 당신이 흘린 모든 눈물이다
당신이 철저히 혼자라는 걸 알 때 당신이 목청껏 부르는 노래 당신이 여행한 장소들 당신이 안식처라고 부르는 곳이 당신이다
당신은 당신이 믿는 것들이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당신 방에 걸린 사진들이고 당신이 꿈꾸는 미래이다
당신은 많은 아름다운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당신이 잊은 것 같다 당신 아닌 그 모든 것들로 자신을 정의하기로 결정하는 순간에는
=======================
에린 헨슨의 아닌 것이라는 시 입니다. 삶의 통찰에는 나이가 따로 없는듯 합니다 삶의 지혜에는 동서양이 따로 없는듯 합니다. 한 사람의 생각은 때론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지요.
그러게요. 잊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나의 까치집 머리도 나의 잠긴 목소리도 나의 미소도 나의 뒤뚱이는 걸음도 이 모든것이 나를 이루는 아름다움들인것을 말입니다.
그 아름다움을 뒤로 둔 채 우리는, 나 아닌 다른것들로 나의 아름다움을 정하고, 내겐 없는것을 내게서 찾아내며 아쉬워하고 있는지도요.
가만히 거울을 들어 나를 들여다 봅니다. 안경 속의 작은 눈도 뻗치는 머리카락도 이마에 새로 자리한 주름도 가만히 들여다보니 정겹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볼 만 합니다. 그런 오늘입니다 어수선한 한 해 동안 고생한 나를 보듬어보는 오늘입니다 지친 나를 다독여 보는 오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