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정산 - 김경근
사노라면의 붓끝에 시를묻혀 캘리 한 조각
지난해 사랑 연말 정산하세요
기본 사랑 공제 두 달
그리움은 적금 열두 달
슬픔 대출 한 달
외로움 공제 세 달
쓸쓸함 기부 세 달
당신이 쓴 사랑과
당신이 받은 사랑을 정산하여
남은
환급 사랑이
당신의 빈 가슴으로
입금 예정입니다
사용하지 않은
잔여 사랑은
소멸됩니다
연말정산 -김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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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의 시기가 또 왔나 봅니다.
이제는 직장생활을 안 하게 되다 보니, 연말정산의 기대감도 사라져 버렸네요.
하지만, 꼭 급여만 연말 정산이 되는 건 아닐 겁니다.
지난해는 코로나로 이래저래 신경을 쓰다 보니 마음이 덜 간 곳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가만히 지난 한 해를 돌아봅니다.
주어야 할 사랑을 잊지는 않았는지,
나누어야 할 평화를 아끼진 않았는지,
모아야 할 인내를 흘리지는 않았는지,
펼쳐야 할 그리움을 묵히지는 않았는지 말이지요.
연말정산은 때가 되면 환급도 해주지만,
사랑은 묵히면 소멸됩니다.
마음은 가두면 시들어버립니다.
지난 한 해의 마음을 정산하다 보니
사랑은, 마음은 더 많이 나누어야 하겠네요.
올해는 사랑도 마음도 평화도 펑펑 나누며 살아야겠습니다.
펑펑 쓸 돈은 그리 없으니,
사랑이라도 펑펑 쓰며 나눠볼까 합니다.
여러분들께 따스한 사랑을 드립니다.
여러분들과 평화를 함께 나눕니다
세상 모든 낮은 곳에 따스한 사랑이 스며들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