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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작나무 Feb 16. 2023

고토열도 일주기 - 일본의 기독교 성지 답사기 (19)

쿠로시마 (黑島)로

사세보역에서 마츠우라松浦선을 타고 30분 정도 이동하여 아이노우라역에 도착했습니다. 아이노우라는 한적한 어촌으로 사세보시의 북쪽 외곽에 해당합니다. 역에서 조금 걸어 페리터미널로 향합니다. 쿠로시마행 여객선은 중간 기착지 다카시마高島를 포함하여 편도로 50분 정도 소요됩니다. 쿠로시마섬은 사세보에서 서쪽으로 12Km 떨어져 있고 인구는 450명 정도입니다. 그리 크지 않은 섬이지만 사세보에서 접근이 용이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쿠로시마교회와 잠복 키리시탄의 마을 쿠로시마마을이 있어 기독교 순례객들이 끊이지 않는 섬입니다. 

아이노우라와 쿠로시마를 오가는 여객선. 트럭도 실려 있고, 대형 여객선은 아니지만 화물도 많이 실려 있습니다. 오른쪽부터 아이노우라, 다카시마, 쿠로시마라 씌여 있습니다.
선상에서 바라본 아이노우라. 중앙 언덕에 위치한 커다란 교회당이 인상적입니다.

선내에서 창밖의 바다 풍광을 보고 있자니 어느덧 다카시마를 거쳐 쿠로시마항에 도착합니다. 늦여름의 나른한 햇살이 비칩니다. 내내 궂은 비를 만나 고생한 고토열도의 날씨와 상반되어 다행입니다. 여느 섬과 마찬가지로 페리터미널은 섬의 중심지에 해당합니다. 상점과 관공서가 항구를 중심으로 위치해 있습니다. 관광안내소에서 팜플렛을 챙기고 전동 자전거를 렌탈했습니다. 입도객은 주로 전동 자전거를 이용합니다. 섬이 크지 않아 체력이 조금만 받혀 준다면 전동 자전거로 섬 일주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노선 버스도 없고 렌터카도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이노우라에서 개인 차량을 가지고 오지 않는한 섬내에서 차량 이동은 불가하다고 봐야 합니다. 전동 자전거도 많이 구비되어 극성수기에는 예약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그외 기간에는 별도 예약이 필요 없어 보입니다. 

사세보佐世保에서 쿠로시마黒島까지. 오른쪽부터 출발지 아이노우라相ノ浦, 중간 기착지 다카시마高島, 종착지 쿠로시마. 

사세보에서 아이노우라는 철도로 30분, 아이노우라에서 쿠로시마는 여객선으로 50분 정도 소요됩니다. 아이노우라에서 출발하면 중간에 다카시마를 들립니다. 아이노우라와 쿠로시마는 하루 세번 여객선이 왕복합니다.

사세보에서 아이노우라는 JR이 아닌 마츠우라松浦선으로 연결되는데 시종착역은 사세보역과 이마리伊万里역입니다. 초여름 나가사키현長崎県, 쿠마모토현熊本県의 기독교 성지 답사 여행시 후쿠오카福岡에서 사가佐賀, 아리타有田 를 거쳐 이마리역에서 사세보향 전철에 승차하여 타비라히라도구치たびら平戸口역에서 하차하고 버스를 이용하여 히라도平戸로 들어간 적이 있습니다. 

쿠로시마섬은 그다지 크지 않아 작아 체력만 받혀 준다면 페리 터미널에서 천주당까지 도보로도 이동 가능하지만 섬에 산재해 있는 기독교 성지를 모두 걸어 가보는 데는 무리가 있습니다.

농업과 어업이 주업이지만 관광객도 많은 듯 민숙형 료칸과 게스트 하우스가 있습니다. 전동 자전거는 1,200엔으로 6시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쿠로시마 전도.  원형 점이 쿠로시마항이고 중간 네모 칸이 쿠로시마교회입니다.  교회는 섬 각지에서 접근이 용이하도록 섬 중앙에 세워졌습니다
여객선 노선. 오른쪽 현재지 아이노우라를 가리킵니다.   가운데가 다카시마, 왼쪽이 쿠로시마
아이노우라와 쿠로시마의  왕복 승선권.  갈 때와 올 때의 운임이 다릅니다.
인구가 450명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방문객이 많은 듯 숙소 세 곳, 식당과 카페가 한 개씩 있습니다. 카페에선 간단한 식사도 가능합니다. 
우연히 발견한 섬의 유일한 카페 미사키海咲입니다. 여름날 오아시스 같은 곳으로 더위도 피하며 식사도 했습니다. 주인 혼자 운영하는 곳 같은데 깔끔하고 예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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