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생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파카 만년필
오늘은 파카(Parker) 만년필 라인중에서 하이앤드급에 속하는 듀오폴드(Duofold) 만년필을 소개한다. 듀오폴드는 맥아더 장군이 종전 선언문에 사인을 할 때 사용한 만년필로 유명하다. 1888년 설립된 파카는 1921년에 첫 '듀오폴드 빅 레드(Duofold Big Red)'를 선 보인다. 빨간 경화 고무를 사용해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단종되었다가 1987년 파카 설립 100주년 기념으로 듀오폴드를 재론칭하게 되고 지금에까지 이르게 된다.
파카 듀오폴드 만년필 역사에 대해서는 다음 유튜브가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 것 같으니 참고하시길!!
https://www.youtube.com/watch?v=fM4FvHcTKcY
이 만년필의 풀 네임은 ‘파카 듀오폴드 클래식 빅레드 CT - 센테니얼’(Parker Duofold Classic Big Red CT - Centennial) 이다.
1921년 첫 듀오폴드와 마찬가지로 만년필 바디에는 듀오폴드가 각인이 되어 있다. 난 이게 참 멋있다.
닙은 스페이드 모양으로 되어 있다. 이 모양은 2006년부터 쓰기 시작한 것이고, 그 전에는 화살 문양으로 되어 있었는데, 난 화살 문양이 더 좋아 보인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닙은 XXF 닙으로 파카 만년필중 가장 얇은 것인데, 피드에 80이라고 적혀 있는 것이 XXF 닙임을 표시하고 있다.
82를 가장 일반적인 F닙이라고 하고, 81은 EF(Extra Fine 파카에서는 XF라고도 함), 80은 바늘닙(Needlepoint)라고 한다.
캡탑에도 스페이드 문양이 새겨져 있다.
파카 만년필에는 늘 파카 잉크를 넣어 쓴다. 가장 완벽한 잉크라 불리는 파카 큉크 블루를 넣고 쓰는데 흐름이 너무 좋아서 필압을 거의 주지 않아도 잉크를 토해낸다. 사각거림과 부드러움이 묘하게 공존한다. 빅 레드는 듀오폴드의 상징 혹은 출생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