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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계절산타 Apr 15. 2020

펜레스트(penrest)

만년필도 쉴 자리가 필요하다?!

필기구가 다 그렇듯.. 한 번에 한 개의 만년필만 쓰지 않는다. 나의 경우는 대략 4~5개 정도의 만년필에 다른 색깔의 잉크를 넣어 사용한다.


많은 만년필에 잉크를 충천해서 쓰는 이유를 

용도에 따라 적시적소에 쓰기 위한 실용성으로 포장하지만.. 사실은 그때 그 기분에 따라 어울리는 만년필을 손에 잡고픈 이유가 크다.


만년필이 한 번에 여러 개가 돌아다니다 보니 책상도 지저분하고, 낙하에 취약한 만년필에게도 못할 짓을 하는 것 같아서 3가지 종류의 펜레스트를 데스크에서 사용하고 있다.




1. 나무 펜레스트

  도쿄 긴자식스에 있는 잡화 파는 곳에서 구입했는데(몇 층에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고)나무로 만든 것으로 책상 한쪽 늘 그곳에 있다. 펜레스트라기 보다는 실용적 펜꽂이로 딱 하나의 만년필에 최적화되진 않았다. 나무질이나 마감이 매우 좋다.

     

2. 철재 펜레스트

10년여 전 이탈리아 로마 여행 때 어느 허름한 문구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철로 만들어졌다. 세월의 흔적이 듬뿍 묻어 있고, 고풍스러운 유리펜(glass pen) 한 자루가 딱 올려져 있었을 것 같다.딱 한 자루의 펜을 위한 것으로 올라가면 쉬는 느낌이 있는 만년필이 따로 있다.


3. 다스베이더 펜레스트

원래의 용도와는 전혀 다르게 펜레스트로 사용되는 것도 있다. 다이소에서 다스베이더 핸드폰 거치대를 샀는데 핸드폰보다는 펜레스트로 쓰는 것이 더 좋았다. 핸드폰은 거치하면 다스베이더가 보이지도 않고... 워낙 다스베이더가 강력한 캐릭터이니 아무 만년필이나 어울리지가 않는다. 다스베이더 캐릭터에 맞설 강력한 몽블랑 루즈앤느와가 딱 어울린다.




하나의 만년필에 딱 잘 어울리는 펜레스트를 만나는 것도 만년필 생활이 주는 기쁨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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