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계절산타 Apr 15. 2020

캡리스(capless) 만년필

볼펜 같은 극강의 사용성을 지닌 만년필


뚜껑(cap)을 돌려서 빼내야만 사용할 수 있는 만년필이 있다. 고가의 만년필은 대부분 이런 방식을 취하고 있고,믿을 수 있는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만년필 뚜껑을 돌려서 빼는 동안이 문서에 사인을 할지 말지 고민해 보라는 뜻이라는 썰도 있다.


만년필 뚜껑을 서서히 돌려서 쓰는 행위도 참 멋진 일이지만 일상에서 혹은 일터에서 기민하게 필기하고 사용하기에는 좀 굼뜬 느낌이 있다.


만년필에 볼펜 사용 방식을 적용한 것이 있는데 캡리스(capless) 만년필이다. 뚜껑이 없고, 볼펜처럼 노크하여 사용한다.


기민하게 만년필을 꺼낼 수 있어 극강의 사용성을 제공한다.


캡리스 만년필은 파이롯트(pilot)가 다양하게 출시하였는데 2020년에 플래티넘(platinum)에서도 큐리다스(curidas)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다.




내가 사용 중인 캡리스 만년필은 3종류이다.

(위에서부터 파이롯트 캡리스 스트라이프 실버, 플래티넘 큐리다스 크리스탈, 파이롯트 캡리스 매트 블랙)


(필기감은 아주 훌륭하고, 일본 만년필답게 세필이다. 잉크 마름에 매우 강하다)

(가장 부드러운 필기감이 있으며, ef이지만 상대적으로 굵다)

(노크되는 부분이 파이롯트에 비해 깊고, 닙도 더 많이 노출된다. 스틸 닙 그대로의 견고함과 사각임이 있다)

(위의 두 만년필의 중간 정도, 부드러움과 강고함을 다 가지고 있다)




캡리스 만년필은 볼펜과 같은 작동원리로 실생활에서 매우 편리하게 사용되고 사실 굉장히 손이 많이 가는 만년필이다.클립 부분 때문에 만년필 잡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고 생각되겠지만 실제로는 거슬리지 않는다. 사실 거슬린다면 평상시 만년필을 제대로 잡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후발 주자답게 플래티넘에서는 클립을 제거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한 번은 손에 잡아보고 일상에서 써 볼 만년필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펜레스트(penrest)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