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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계절산타 Feb 09. 2021

포스트 코로나 사회(김수련외, 2020)

'이미'와 '아직' 사이를 확인하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코로나19'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곧 한국에서도 백신 접종이 된다고 하고, 치료제의 승인도 이어지고 있지만 그저 평범해서 새로울 것 없었던 일상 회복은 요원해 보인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는 위로의 말을 주고받기에는

코로나19가 지나간 자리의 상처와 흔적이 너무 심할 것 같다.


코로나가 인류에게 던진 메시지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포스트 코로나 사회는 어떤 모습일지. 위드(with) 코로나를 준비해야 할지. 과연 우리는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수많은 질문과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참 감사하게도 세계의 석학들이 질문에 답을 해 주고 있고,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많은 책이 나오고, 대담이 이어지고, 포럼과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코로나를 공부하기에 정말 좋은 때다.


나도 이것저것 읽고 보고 듣고 말하고 있다.

짧은 공부지만 코로나19에 관한 책을 추천하라는 제안을 받는다면 나는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포스트 코로나 사회"(김수련외. 2020. 글항아리)를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한국에서 한참 코로나의 무서움이 현실감을 더하고 있던 2020년 5월에 출판되었다.

이 책은 지나치게 허무한 비관도, 빛바랜 헛된 희망도 없이 담담히 코로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성급히 평가하고 분석하고 조급하고 자극적인 결론을 미루고, 저자들 각자의 자리를 기록하고 있다.


내가 읽어 낸 이 책의 메시지는

"이미" 알고 있던 것과 "아직" 실천하지 않은 것의 간극이다.

포스트 코로나 사회(김수련외, 2020)

'이미 알던 것이 지금 효과적으로 활용되는가는 다른 문제다..(중략).. 그땐 그랬고, 지금도 그럴 것이다'


그렇다. 학습은 배우고 익힌다는 것이다.

너무 많은 배움과 너무 적은 익힘 사이의 지극히 긴 거리감과 공간감을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뼈아프게 확인 중인 것이다.


코로나도 언젠가 지나갈 거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지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행위자의 충실성이 극적으로 약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는 흔적을 성실히 기록하고, 배우고 익혀서 '이미'와 '아직' 사이를 좁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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