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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계절산타 Feb 10. 2021

우리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합니다(아디치에, 2016)

어떤 일이 반복되면 결국 그 일은 정상이 된다.

남자답다. 여자답다. 어른답다. 어린이답다. 하물며 성범죄 피해자답다까지...


"OO 답다"라는 말이 넘쳐 납니다. 그 '답다'를 도대체 누가 정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답다'는 정말 답답하다.


어떤 집단적 형태의 '답다'는 강요된 틀 안에서의 동일성을 만들고 차별과 배제를 만들어 낸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대표적인 특징을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복합성으로 보았다. 그 복합성은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데, 자라면서 교육받고 사회화되면서 보통 한쪽으로 기울어진다고 했다. 칙센트미하이의 복합성 내용 중에는 '전통적인 성의 역할'에서 벗어나 있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페미니즘 혹은 페미니스트라는 말을 들으면 불편해하고 심지어 '욱' 하는 남성들을 심심치 않게 본다.

지극히 당연하게 여겨왔던 남성의 우위성에 대해 어떤 모종의 위협과 위기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는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배워가면서 몸속 깊게 새겨진 흔적 같다.


페미니즘에 대한 입문서로 '우리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2016)를 추천하고 싶다. 무엇보다 쉽게 쓰였고, 또한 그 무엇보다 책이 얇다. 그냥 주변에서 늘 확인하는 일들을 글로 확인하니 현실감이 매우 크다.

'우리가 어떤 일을 거듭 반복하면, 결국 그 일은 정상이 됩니다' 결국 사람이 문화를 만드는 것인데, 만들어진 문화의 힘은 엄청나게 막강해서 사람을 꽉 붙잡아 버린다.


저자의 페미니스트 정의를 한번 들어 보자.

'나는 페미니스트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남자든 여자든, 맞아, 오늘날의 젠더에는 문제가 있어, 우리는 그 문제를 바로잡아야 해,

우리는 더 잘해야 해, 하고 말하는 사람이라고요.

여자든 남자든, 우리는 모두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합니다.'


나는 페미니스트가 맞다!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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