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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계절산타 Feb 12. 2021

협력의 역설(애덤 카헤인, 2020)

협력은 선택되어야 한다.

나는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타고난 기질이 그런지, 인간 모두에게 내재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온전히 혼자가 제일 편하고 좋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직간접적으로 함께 하지 않으면 아주 작은 무엇인가도 혼자 하기가 어렵다. 혼자 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간도 사실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 수고롭게 만들어 놓은 많은 것이 없었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같이 하는 것, 협력은 힘든 일이다. 협력(協力)이라는 단어만 살펴봐도 얼마나 힘이 드는지 알 수 있다. 힘력(力)가 벌써 4번이나 보인다. 앞에 있는 열십(十)까지 의미를 부여하면 힘이 몇 배 더 드는 것으로 읽을 수도 있다.


이 책을 추천한 최재천 교수(이화여대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대표)는 추천의 글에서 "우리는 늘 생각도 다르고 호감도, 신뢰도 없는 사람과 일해 왔다. 늘 힘들어하면서"라고 쓰고 있다. 확실히 다른 사람과 무엇을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협력은 힘든 일이지만 해야만 한다면 혹은 할 수밖에 없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 질문에 답을 해 주는 좋은 책이 있다. 캐나다 출신의 갈등 해결 전문가(세상에 별 전문가가 다 있다)로 알려진 애덤 카헤인(Adam kahane) 이 쓴 "협력의 역설"이라는 책이다.


협력은 선택되는 것이라는 것에서부터 이 책은 출발하는데, 선택의 과정이 꽤 그럴듯하다.

협력의 선택과정을 보여 주는 문제 상황에 대처하는 4가지 방법(애덤 카헤인)

문제 상황에 대처하는 4가지 방법에 따라 협력은 상황을 바꿀 수 있고, 일방적인 변화가 불가능할 때 '선택' 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판단은 상황을 바꿀 수 있는가? 하는 것인데,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 선택지는 협력하느냐, 일방적으로 강제하느냐 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상황을 상수로 받아들이고 변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면 적응하거나 그 상황을 퇴장(외면)하는 것 밖에 없다.


상황을 바꿀  있고, 일방적인 변화가 불가능한 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이다. 그러니 우리는 협력이라는 울퉁불퉁하고 힘든 여정을 같이  수밖에 없다. 협력이 물론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지만 가장 많이 선택받아야 하는 선택지인 것은 확실하다. 애담 카헤인은 협력이 선택되더라도,  협력이 변화를 통제할  있는지를 물어서 변화를 통제할  없다면 스트레치  협력을 해야 하고, 변화를 통제할  있다면 일반적인 협력을 하면 된다고 말한다. 협력이 선택되는 것이 당연해 보이고, 스트레치 협력이 선택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킬  있지만 일방적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고,  변화를 통제할 수도 없기때문에...... 스트레치 협력을 알려 주기 위해 최적의 경로를 저자는 이미 구성해 두었다. 스트레치 협력의 기술에 대해 쓰고 있는 뒷부분은 사실 그다지 재미없었다.


"심각한 국가적 문제에 혔을 , 우리에게는  가지 선택밖에 없습니다. 현실적인 선택과 기적적인 선택이지요. 현실적인 선택은 모두가 무릎을 꿇고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와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기적적인 선택은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지요"(애덤 카헤인, 2020, 협력의 역설, p48-49)


협력은 기적이다. 협력을 현실에서 추구하는 당신은 기적을 행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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