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계절산타 Apr 24. 2021

몽블랑 149 만년필

내가 이 만년필을 가지고 있다.

드디어 몽블랑 149 만년필을 손에 넣었다. 이 감격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2021년 3월 1일 구입했고, f닙을 ef닙으로 교체하는 과정을 거쳐 2021년 4월 3일 완전한 내 것이 되었다. 그때에 감격은 일기장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만년필을 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꼭 만져보고 싶은 펜이 있다. 나에게는 몽블랑 149 만년필이 그런 펜이었다. 만년필을 좋아한 세월이 좀 되었지만, 이상하게도 몽블랑 149 하고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사실 이 만년필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꽤 많았다.


한국에는 대표적인 만년필관련 온라인 카페가 두 곳 있다. 만년필에 입문하거나 더 깊이 들어가고 싶다면 이 두 카페의 회원이 되면 된다. 이 곳에는 엄청난 고수들이 즐비하다. 만년필과 관련된 모든 질문이 가능한 곳이다.


다음 카페 펜후드 : https://cafe.daum.net/montblank

네이버 카페 문방삼우 : https://cafe.naver.com/fountainpenfriends


이 카페들에서는 만년필 분양이 이루어지기도 하는데, 몽블랑 149 분양도 제법 자주 보인다. 신품보다는 주로 중고, 혹은 빈티지 펜들이다. 올라오는 분양 물품을 보면서 몇 번이나 거래를 하려고 하다가 멈췄다. 좀 거창하게 얘기하면 일생에 한번 꼭 손에 넣고 싶은 만년필인데, 누군가의 손에서 언박싱된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처음으로 언박싱하고 싶었다. 그리고 몽블랑 149 만년필을 가지게 되면 더 이상 만년필 욕심이 없어질 것 같아 미루기도 했다. (과연 욕심이 없어질지는 이제부터 두고 볼 일이다.)

화려하지 않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 많이 굵은 검은색 만년필 정도의 느낌이다. 몽블랑 149는 몽블랑에서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사용되고 있는 닙도 가장 크다.

닙은 18K 금으로 만들어져 있고, 투톤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가진 몽블랑 149는 플래티넘으로 실버톤이 전체를 감싸고 금색톤이 에지를 더한 형태다.

닙을 확대해서 보면 진짜 아름답다! 몽블랑 149를 구입할 때 많은 사람들이 f닙을 할 것이지 ef닙을 할 것인지 고민한다. 몽블랑은 원래 f닙이 다른 브랜드 만년필에 비해 굵다. 만년필 닙 자체가 커지면 같은 f닙이라도 더 굵게 나올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나는 ef닙으로 선택했다. 날카로운데 부드러운 필기감을 보여 준다, 날카로운데 부드럽다는 것이 이해되는가!!!

몽블랑 144와 비교해 보면 확실히 149 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크기가 크니 당연히 무게도 나가는데, 사인용으로만 사용할 정도의 무게는 아니고 충분히 필기용으로 가능한 무게다. 크기와 굵기가 있다 보니 손에 꼭 쥐고 글을 쓴다는 느낌보다는 자연스럽게 올려놓고 펜의 중심과 무게에 의지에서 글을 쓰는 느낌이다.

나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만년필이니, 이 친구만의 만년필 케이스도 하나 마련했다. 몽블랑 149 만 넣어 다닐 예정이다. 오래오래 쓰다가, 이 만년필은 지금 기분으로서는 유산(?)으로 물려주고 싶다.


만년필 계급도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천상급에 몽블랑 149 가 있다!!!! 으하하

출처 : https://m.blog.naver.com/danawa_commu/221886426837


매거진의 이전글 몽블랑 144 만년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