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엄마를 변화시키는 아이들

by 사계절

2025년 9월
첫째 아이를 낳은 지 열두 해,
둘째 아이를 낳은 지 열 해,
셋째 아이를 낳은 지 여덟 해가 되었다.

나는 비로소,
‘내가 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요즘 초등학교 5학년인 딸아이는
내가 단순히 “아—” 하고 말해도
“악—” 하고 크게 들리는 모양이었다.

그 작은 말들이 아이 마음을
자극하는 순간이 많았다.
큰아이와의 투닥거림 사이에서,
막내는 꽤나 불안했을지도 몰랐다.

나는 막내에게 누나와의
관계개선을 위한 비법을 조심스레 물었다.

“막내야, 엄마가 누나한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막내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엄마, 누나가 그렇게 말해도
아무 말하지 말고,
그냥 친절하게 말해봐.”

나는 그 말을 마음에 담았다.
어제저녁, 막내의 말을 따라
그대로 실천해 보았다.

잔소리 대신 필요한 말만 하고,
목소리를 낮추고, 친절하게 말하기.
작은 시도였지만
내 마음은 묘하게 가벼웠다.

돌아보니 내 언어의 대부분은

지시적이었다.
“밥 먹어.”
“얼른 씻어.”
“양치해야지.”

가끔 교과서나 책에 나온 대로
“오늘 어땠어?” 하고 묻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드물었다.
결국 내 말들은 잔소리에 가까웠고,
아이들에게 상냥하게 건네는 언어는
생각해보니 드물었다.

첫째를 보며 깨달았다.
내가 그렇게 말한 언어들이 쌓였기에
아이도 툴툴 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나는 꽤 지시적이고
통제적인 사람이었던 것 같다.
세 아이를 키우며,
일상의 주어진 일들을
‘해치워야 하는 일’로 보았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에게 전해지는
정서가 따뜻하지 못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나는 아이들의 언어 속에서
나를 돌아본다.
‘이제라도 알아차렸으니 다행이구나.’
신이 나에게 선물을 주는 것 같았다.
‘앞으로 10년,
나에게 온 세 명의 손님들에게
잘해보라’는 응원과 시그널.

그날 밤 9시,
나는 불필요한 말을 참고
묻는 말에 대답하며,
나름 ‘친절하게’ 행동했다.

변화의 가능성이 눈에 보였다.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긍정적인 분위기'
그래,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이렇게 하면 되는 거였어.

그래, 변화할 수 있다.

친절하려고 노력하는 건
천천히 해도 되고,
잔소리를 줄이고 내 언어를

따뜻하게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보자

해보자.
천천히,

조금씩,

즐겁게,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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