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곁에 있어주는 일

'엄마'의 또다른 이름

by 사계절



오늘은 정해진 일상이 있었다.


3시간 남짓 교육을 받으러 가야 했고,

나를 위한 운동도 하러 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이의 갑작스러운 열감기에,

나의 일상은 자연스레 멈춰졌다.



벚꽃 피는 봄날 태어난,

사랑스러운 둘째 아이.

도통 아프지 않던 아이였기에,

마음이 더 쓰였다.



이 아이는 아플 때조차

나의 손길을 많이 찾지 않는다.

종아리만 주물러 달라고 해도

잠깐이면 충분했다.


아플 때마저 손길이 많이 닿지 않는 아이.

그래서인지 오늘은 유독,

더 곁에 있어주고 싶었다.



잠을 자고,

다시 깨고,

수건을 이마에 얹어주고,

그렇게 하루가 반복된다.



언젠가 오늘의

이 감정이,

이 시간이,

이 아이의 마음 어딘가에 남겠지.



당연한 일상이었지만,

오늘만큼은 그 모든 걸 제쳐두고

둘째 아이 곁에 있어준다.



예전의 나는

어떻게 해서든 가고 싶어 했고,

정해진 내 일을 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지금 이 순간, 무엇이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그냥 곁에 있어주는 일'



잠시 자리를 비울 때도,

왜 그러는지 설명하며

아이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



어쩌면, 이렇게 평범한 순간들이

‘엄마’의 또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만약 지금 회사에 다니고 있었다면,

이 아이를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간호하지 못했을 것이다.



분명 내일을 생각하느라

오늘의 간호에 온전히 마음을 두지

못했을 것이고,

그 마음마저도 아이는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육아휴직이라는 시간 속에

그 어느 때보다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낸다.




#사계절 #사계절필라테스

#일상 #감기 #간호 #엄마

#에세이 #브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