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이 함께하신 지도 어느덧
45년이 흘렀다.
숫자로 표현하고 글로 옮기니,
그 세월의 깊이가 더 가슴에 와닿는다.
반백 년을 향해 가는 시간 속에서
부모님의 삶은 서로의 곁에서 단단히 이어져 왔다.
아빠는 아직 건강하시다.
하지만 지난번 진료차 서울에 올라오셨을 때, 귀가 더 어두워지신 것을 느꼈다.
나이가 들어서 그렇겠거니 했지만,
시골 병원에서 한 번에 6개월 치 약을 처방받아 드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걱정이 앞섰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그렇게 오래 드시는 건 좋지 않겠다는 직감이 들었다.
귀가 더 어두워지면, 엄마의 답답함도 커지고, 결국 악순환이 이어질 게 뻔했다.
그래서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상급 병원 진료를 예약했다.
보험 처리를 위해 진료 의뢰서가 필요했다.
오늘 의뢰서를 떼러 병원에 가셨는지, 전화벨이 울린다.
엄마는 아빠의 보호자가 되어 서류를 떼고, 설명을 듣고, 다시 나와서도 나와 소통한다.
분명 옆에는 아빠가 함께 계실 텐데도,
늘 엄마가 앞장서서 이야기하신다.
그 모습을 떠올리며 문득 생각했다.
아빠는 아직 건강하시지만,
이런 일에도 엄마가 나서야 하는 상황.
‘우리 엄마도, 많이 힘드시겠구나.’
결혼 13년 차,
아이들은 커가고 부모님은 나이 들어가신다.
아이들을 키우고 일상을 살아가느라 부모님의 세월이 흐르는 것을
때로는 보지 못한다.
일흔을 살아가는 아빠와
이제 곧 일흔을 맞이할 엄마의 나이 앞에서,
엄마의 고단함이 유독 눈에 밟힌다.
고단하다는 이야기를
친절하게 들어 드리는 것만으로도,
혹시 엄마의 일상을
조금이라도 위로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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