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삼각대를 찾아서 (3)

익명성과 신뢰의 문제

by 사싶


나는 초기에 모인 사람들이 대부분 남성이라는 사실을 이상하게 여겼다.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사람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많을 텐데, 왜 여성들의 참여율은 저조할까?


처음에는 단순한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보다는 온라인에서 여성이 새로운 모임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환경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나는 여성이다. 그리고 온라인에서는, 나의 성별이 드러난 순간부터 상황이 달라진다. 혹시, 단순한 촬영 커뮤니티가 아니라 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접근한 사람들은 아닐까?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에서는, 상대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최근, 간병인을 구한다며 여성을 유인해 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런 사건들은 더 많은 여성들을 온라인 모임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의심과 경계 속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사람들을 모아야 할까?




앱을 먼저 만들 것인가, 사람을 먼저 모을 것인가?


이제는 앱을 실제로 구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한 가지 근본적인 의문이 남아 있었다. 앱을 먼저 만들고 안전장치를 구현한 후 사람을 모아야 할까? 아니면, 사람을 먼저 모으고 나서, 필요에 따라 앱을 개발해야 할까?


기술적 완성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용자가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즉, 사람이 모일 수 있는 구조부터 만들어야 한다. 나는 초기 유저를 확보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초기 유저를 모으는 방법


인플루언서 네트워킹


첫 번째 방법은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서로 아는 인플루언서들끼리 촬영을 도와주며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처음부터 내 인플루언서 계정을 공개하면 리스크가 크다. 개인 브랜드가 그대로 사업과 연결되면, 다양한 방식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나는 본업과 별개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었고,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 개인 계정을 앞세우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지역에 사는 인플루언서를 찾기 힘들다.


지역 기반 유저 확보 – 미적 감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접근하기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나는 이전에 스레드에서 내 지역의 쇼핑몰 자영업자를 발견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그와 같은 방식으로 사진에 관심이 있는 지역 기반 유저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내 지역에서 사진을 잘 찍고, 외모적으로도 두각을 드러내는 사람들에게 접근한다. 그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며 소규모 모임을 형성한다. 그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추가적인 유저를 유입한다.


이 과정에서 ‘미인계’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들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촬영 문화가 형성되면, 그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도 더 쉽게 유입될 것이라 생각했다. 이는 단순히 ‘외모’의 문제라기보다, 오프라인 모임에서 첫인상이 가지는 힘을 활용하는 전략이었다.


그렇다면, 나는 이 과정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풀어나갈 것인가?


소모임 플랫폼을 활용한 유입 실험


나는 단순한 오픈채팅방이 아니라, 조금 더 구조화된 시스템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소모임 앱을 활용해 내가 직접 모임 운영자가 되는 것.


현재 여러 소모임 플랫폼이 존재한다. 이런 플랫폼에서는 이미 사람들이 ‘공통된 관심사’를 중심으로 모이기 때문에, 목적성이 뚜렷한 유저를 확보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일단 직접 모임을 운영해보자. 그리고 그 안에서 유저들이 실제로 어떤 니즈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자. 그러나 단순히 모임을 만들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내가 직접 참여하고, 이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단순한 커뮤니티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유저가 유저를 끌어들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다시 고민해야 할 것들


나는 점점 구체적으로 행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초기 유저의 신뢰도,

여성 유저들의 안전성 확보,

사진 촬영을 중심으로 한 확실한 목적성을 가진 커뮤니티 형성…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이 아이디어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제, 그것을 어떻게 현실로 만들 것인가가 나의 과제가 될 것이다.


3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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