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삼각대를 찾아서 (4)

내향적인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

by 사싶


나는 오랜 시간 동안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다는 것’에 불편함을 느껴왔다. 그러나 문득 의문이 들었다. 그렇다면 왜 나는 지금까지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았을까?


사진을 찍을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내가 먼저 누군가를 찾아보려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는 나만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커뮤니티가 부담스러웠던 이유


처음, 나는 당근마켓을 통해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모집했다. 3시간 만에 10명이 모였다. 나는 그들에게 오픈채팅방을 공유했다.


그러나 막상 그 커뮤니티 안에서, 나는 그들과 만나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았다. 심지어 그곳에는 30대 이상의 여성도 있었고, 남성이 많아서 불편하다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그럼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내향적인 성향 때문에?

사진을 진지하게 찍을 사람인지 확신할 수 없어서?

만나서 무슨 대화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처음부터 어색할 것 같아서?


결론적으로, 나는 단순한 사교에는 관심이 없었다. 나는 사진을 ‘콘텐츠’로 생각하는 사람이지, ‘사람을 만나기 위해 촬영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를 만나 촬영을 할 거라면 서로 최소 백 장은 찍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진을 취미로 하는 일반인이 아니라, 사진을 업으로 하거나, 최소한 콘텐츠에 대한 확실한 목적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결국, 내가 원하는 커뮤니티의 방향성이 확실해졌다.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은 많다. 그러나 사진을 ‘진지하게’ 찍고 싶은 사람은 적다.




적극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나는 오픈채팅을 운영하며 깨달았다.


내가 아니라면, 이 커뮤니티를 통해 누군가가 먼저 모임을 주도하고, 사람을 모으고, 장소를 정하고, 일정을 맞출까?


사실, 나조차도 커뮤니티를 구축해야겠다는 동기와 다짐이 없었다면, 누군가가 같은 아이디어로 글을 올리고 구인해도 그저 “좋은 아이디어네” 하고 참여만 하고, 굳이 만나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처럼 내향적인 사람이라면, 모든 것이 자동으로 정리된 상태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원할 것이다. 날짜를 정하는 것도, 장소를 정하는 것도, 만남을 조율하는 것도 모든 것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내향적인 사람들을 위한 시스템을 고민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어색한 대화가 필요 없는 시스템이다. 누군가 먼저 “어디에서 촬영할까요?“라고 물어보지 않아도 되는 구조. 모든 것이 원큐에 해결되는 시스템.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없다는 불편함을 해결하는 것에서 시작했지만, “사진을 찍을 사람을 직접 찾아야 한다”는 불편함을 추가하고 싶지는 않다. 내향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사람을 만나는 과정’이 아니라, ‘사진을 찍는 과정’에만 집중하고 싶어 한다.


처음에는 당근마켓처럼 쿨거래의 개념을 떠올렸다. “당근이세요?” 하고 만나 거래를 한 뒤, 다시 서로를 찾지 않는 익명성 기반의 구조. 이 방식처럼, 이 서비스도 사진만 찍고 자연스럽게 해산하는 구조가 가능할까?


그러나 여기서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 단순한 ‘사진 촬영’ 목적의 커뮤니티가, 결국 ‘사교’ 혹은 ‘소개팅’과 같은 방향으로 변질되는 것이다. 나는 처음부터 커뮤니티의 목적성이 흐려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모든 모임이 오프라인에서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사진을 매개로 한 네트워크가 결국 사람 간의 관계 형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이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면 굳이 막을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애초의 목적이 희석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이 시스템이 정말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적합한 것인지, 여전히 고민이 남는 밤이다.


4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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