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는 건 없어,
안된다는 생각이 있을 뿐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도전하기

by 하얀바다

6남매 중 맏이인 우리 엄마! 사업 실패로 술 먹고 가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는 아버지 (나의 외할아버지) 때문에 상업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찌감치 돈을 벌어 동생들 공부하는 데 보태고 시장에서 장사하는 엄마를 도왔다. 가난한 집에 시집와서 시어머니에 시할머니까지 모시면서 자식 넷을 키우셨다.


나는 자라면서 이런 우리 엄마의 모습에서 가장 존경하고 크게 배운 부분이 있는데 그건 포기할 줄 모르는, 멈출 줄 모르는 생각과 아이디어다.

어떤 하나를 생각하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천하시는 능력이다. 엄마에겐 불가능이란 없다. 안 되면 되게 하고 비슷하게라도 반드시 만들어 내신다. 잘하고 대단하고 가 아니라 주어진 환경 속에서 할 수 있는 최선으로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것을 만들어 내신다. 그랬기에 엄마는 자식들 모두 대학 공부시키시고 지긋지긋한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으셨다.


한 가지 실례로 엄마는 시장에서 장사하셨는데 오토바이로 물건을 해서 실어 나르다가 발목 아킬레스건이 끊어져서 오토바이를 타기 어려운 몸이 되셨다. 그래서 자동차를 몰기로 하셨는데 문제는 운전면허! 실기는 그렇다 쳐도 도무지 필기를 공부할 시간이 없으셨다. 새벽 4시에 나가 온종일 일하시고 밤 10시쯤 들어오시면 남편 반찬 준비, 자식 넷 도시락 준비하신 후 피곤한 몸을 이끄시고 12시가 넘어야 잠이 드셨다. 하지만 엄마는 포기할 수 없으셔서 고민하시다 방법을 생각해 내셨다.

어느 날 엄마가 장사를 마치고 오셔서 녹음기를 켜시고 나에게 운전면허 예상 문제집을 읽으라고 하시며 녹음 방법을 알려주셨다. 나는 학교 갔다 와서 예상 문제집을 읽고 녹음했고 엄마는 장사하는 내내 그것을 틀어 놓으셨다. 그리고 얼마 뒤 필기시험에 합격하셨다.


엄마는 어느 날 장사를 그만두시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셨고 60세에는 봉사를 위해 미용 자격증을 따셨고 60에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우셨다. 70이 다 되셔서는 영어, 헬라어를 공부하셨고 70이 넘어 80 순을 앞두고 요양 보호사 자격증을 따셨다. 생활 속에서도 한번 자신이 필요한 것에 대해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기발한 방법을 동원해서 반드시 만들어 내신다. 그래서 가끔 엄마가 부잣집에 태어나 제대로 공부했다면 정말 엄청난 사람이 되셨을 거란 생각이 든다. 진심이다. 나도 어디 가서 아이디어 좋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엄마에게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엄마의 그 생각과 아이디어는 정말 어디서 나오는지 너무나 궁금할 정도이다.


엄마는 어느덧 팔순이 되셨다. 하지만 그 노력과 도전은 여전하시다. 나이 80에 몸이 좀 아프다 싶으시면 15층 계단을 여러 번 오르내리시고 파크골프도 배워서 열심히 하신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 한국 갔을 때 전자 색소폰을 배우기 위해 등록하셨다. 악기를 배워본 적이 없으시기에 이 나이에 과연 악보나 볼 수 있을까 하면서 수업 신청을 고민하시기에 일단 악기를 사드렸다. 엄마는 마음은 염려하셨지만 막상 수업에 등록하고 악기를 받자 또다시 수업이 연습하시고 또 연습하셨다. 도레미파솔라시도 악보도 볼 줄 모르셔서 그림을 그리면서 외우기 시작하셨다. 그리고 전자 색소폰은 헤드폰을 쓰고 할 수 있기에 한 밤중에도 될 때까지 연습하셨다.

그러기를 약 2달이 지났을까? 우리가 미국으로 돌아온 후 엄마로부터 영상하나가 도착했다.

'나비야~ 나비야 ~'엄마는 피나는 노력으로 간단한 노래를 연주해서 보내셨다.

정말 나에겐 인간승리가 따로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다. 이보다 더 노력과 끈기에 대해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산 교육이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가르쳐 주고 싶은 것이 바로 이것이다.

나는 항상 이야기한다. "안 되는 건 없다! 안된다는 생각이 있을 뿐이다! 네가 무엇을 하든 간에 뭐가 안되면 왜 안되는지 생각해 보고 되게 만들어라! 안된다는 생각보다 이건 반드시 되는데 지금 내가 몰라서 찾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해 봐라. 그러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 떠오를 거다! 세상은 너를 향해 모든 것이 오픈되어 있다. 하나님이 그런 능력을 우리에게 주셨는데 아직 우리가 모를 뿐이다. 엄마는 실제로 외할머니를 통해서 그것을 봤다. 그래서 엄마도 계속 도전하는 것이다! "




나도 나이 40대 후반부터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같은 SNS, 책 써서 출판하기, 북내레이터, 운동으로 복근 만들기 등등

수많은 실패도 있고 좌절도 있다. 특히 KBS 전문 성우님께 1년 동안 북내레이터를 배울 때

전문가 과정을 졸업하기까지 너무 힘들어 눈물도 많이 흘렸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지만 끝까지 도전했다.

한 번은 너무 힘들어서 수업이 끝나고 혼자 펑펑 울고 다음날 남편에게 지난밤 있었던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노력했는데 다들 앞으로 가는 거 같은데 나만 뒤로 가는 거 같고 발전이 없는 거 같아요.

성우님이 계속 가르쳐 주시는 것들이 이전에도 들었던 것이데 발전이 없어서

너무 좌절스러워요." 했더니 옆에서 듣고 있던 아들이 내게 이야기했다.


"엄마, 그건 성우님이 엄마에게 자꾸 지적하고 말하시는 건

엄마가 다른 분들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엄마는 똑똑해서 가르쳐 주면 금방 배우고 고칠 수 있고 또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시는 거예요."


아이의 말에 너무 놀랐다. 그리고 너무 큰 위로를 받았다.

그래서 얼른 비디오를 켜고 다시 한번 말해 달라고 녹화까지 했다.

그동안 내가 아이에게 가르쳤던 것인데 이제는 아이가 내게 가르쳐 주고 있었다.




그렇다. 20살에 해서 안되면 30살에 하면 되고 30살에 해서 안되면

50에 하면 되고 그래도 안되면 70에 하면 되는 게 아닌가!

살아 숨 쉬고 건강한데 뭐가 문제인가!

엄마는 78세의 나이에 요양보호사라는 새로운 시험에 도전해서 합격하셨다.

그래서 나는 항상 생각한다.

'쉿! 적어도 엄마 나이가 안됐다면 안된다는 말을 아직 꺼낼 때가 아니야!

아직 내가 엄마 나이가 안 됐기에 안된다는 말은 그냥 꽁꽁 접어 두는건 어때?'


7살에 대학 가면 세상이 놀란다. 놀랍다며 뉴스거리가 된다. 그런데 20살에 대학가나 배우는 것은 같다. 하지만, 아이가 막상 대학 생활에 적응을 잘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도 뚜렷한 성과물이 없으면 오히려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서 일찍 대학 간 것을 후회하게 된다.


70살이 넘어서 대학가도 뉴스거리가 된다. 70이 넘어서도 도전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힘을 얻는다. 그런데 70이 넘어 대학 간 사람의 결과와 성과물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저 그 자체를 대단하게 여길 뿐...


그렇다면 우리는 어린 천재성을 지닌 아이를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의 삶을 멋지게 만들어 가는 사람을 부러워해야 하지 않을까?

가진 재능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가진 것으로 어떻게 내 삶을 멋지게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 재능이 무엇이고 얼마나 대단하냐? 보다 어떻게 하면 그 재능이 계속해서 아름답게 빛이 날 수 있을지 끊임없이 방법을 생각하면서 아이들 돕고 이끌어 주는 것이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이들은 모두 서로 다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다.

우리 아이들 둘만 봐도 잘할 수 있는 것이 다르다.

그래서 같은 것을 가르쳐도 같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

생각이 다르고 반응이 다르다. 그래서 가끔 엄마로서의 수고와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같은 아이로 만들 생각은 없다.

성격이 다르듯 재능이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가 가진 재능을

어떻게 성장시킬지 함께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십 대인 아이들이 이제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관리하고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게

더 많은 선택권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가끔 아이가 잘 해내지 못하면

잔소리하고 싶은 마음이 목구멍까지 올라올 때가 있다.

하지만 잘 해내지 못하고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할 수 있게

잔소리 대신 힘을 주고 용기를 주는 엄마가 되어야지 다짐해 본다.

실패하고 속상해하는 내게 아이들이 힘이 되고 위로해준 것처럼!


Screenshot 2025-10-25 082027.png 시험준비하느라 너무 많이 봐서 새 책이 다 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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