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 & KIDS 101의 놀라운 매직

부모와 자녀 서로의 관계를 이어주는 소중한 1분 10초

by 하얀바다

아이들과 MK101 (엠케이 원오원)-Mom and Kids 10 seconds 1 Minute을 한지도

어느덧 여러 해 지났다. 아이들 초등학교 때 시작했으니 벌써 3년이 넘었다.


MK101 (엠케이 원오원)은 아이가 학교에 다녀온 후 손만 씻고 마주 앉아

10초 동안 아이와 눈 맞춤을 하고 1분 동안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는 시간이다.

10초 눈 맞춤 하는 동안은 가능한 말 하지 않고 서로의 얼굴, 서로의 눈을 바라본다.

1분 동안은 아이가 어떤 말이던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엄마는 가만히 공감하면서 들어준다.

엄마는 가능한 말은 하지 않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들어주거나

"응, 그랬구나. 그런 일이 있었구나" 등의 공감의 말만 한다.




어느 날이었다. 초등 3학년인 둘째에게 학교에서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는 사실을

우연히 친구 엄마를 통해서 들었다. 남자아이들이 의례 그렇듯 우리 아이도 학교에 다녀오면

조잘조잘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잘 말하지 않는다.

물어보면 "다 좋았다. 별일 없었다. 괜찮았다"주로 이 세 가지 중에 한 가지를 대답을 한다.

특히나 개성이 강하고 활달한 아이라 학교에서 문제가 있었다 해도 돌아서서 장난 한 번 치면

다 잊어버린 채로 집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아이에게 학교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어도

어떤 계기를 통해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갈 때가 많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아주 큰 일은 아니었지만 갑작스레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관계도 습관이다!"


나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해서

커서도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 늘 노력해 왔다.

그런데 말뿐 아니라 행동도, 아이와 나의 관계도 습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스쳤다.


그리고 드는 생각!

나는 아이와 지금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

나는 아이를 어떻게 대하고 있나? 아이는 엄마인 나를 어떻게 대하고 있나?

우리는 서로에게 어떻게 행동하고 있나?

아! 이것 역시 습관이 되어야 하는구나!


아이가 자라서 틴에이저가 되어도 학교 다녀와 엄마에게 웃으며 안기는 것이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울 수 있는 것,

서로의 눈을 한 참을 마주 봐도 어색하지 않은 것,

실수와 잘 못한 일조차도 엄마에게 숨기지 않고 엄마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모두 다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훈련하고 연습해서 해야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늘 보는 아이, 내 속으로 낳아서 기른 내 아이인데 나는 과연 이 아이를 잘 알고 있을까?

아무리 어려도 아이들은 다 자기만의 생각이 있고 자기만의 비밀이 있을 수 있는데

나는 내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느끼는지 과연 진짜 알고 있는 걸까?

아니면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건 아닐까?

늘 붙어있던 유아기를 지나고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서

내가 모르던 내 아이의 모습을 학교 선생님이, 친구들이, 친구들의 엄마가 내게 들려준다.

그럴 때면 나는 어쩜 이 아이를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밖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그리고 도대체 왜 그러는지..


그런데 생각해 보면 아이의 속속들이 속내를 알기는커녕

아이의 눈을 가만히 한참을 드려다 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아니 그러려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이유는 많았다.

때론 '내가 너를 낳았는데 네 속을 모를까? 내가 너를 키웠는데 내가 내 아이를 모를까?'

이런 자만에 가득한 생각으로 때론 몸이 힘들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때론 아이가 장난꾸러기라는 이유로 때로는 '남자아이들이 다 그렇지 아닌 애들이 어딨어?

우리 애는 더 해!'라는 지인들의 말을 위안 삼으며 '그래 아직 어리니까, 남자애들은 다 그렇다는데 뭐.." 라며 아이를 자세히 드려다 볼 생각을 하지 못한 건 아닐까.


한 집에 한 공간에 있기에 늘 나는 아이를 본다고 생각했는데 그러고 보니 내 아이의 눈을 1분 이상 가만히 드려다 본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까마득할 뿐이었다.

어느덧 커버린 아이들의 뒤통수에 대고 "밥 먹어라. 이 닦아라. 숙제해라."

이런 말만 건네고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세상 전부를 줄 거 같은 사랑스러운 눈으로 갓 태어난 아기를 깊이 있게 바라보던 때가 있었는데..

옹알이를 하는 아이의 입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그래, 그래. 어구 어구! 무슨 말이 하고 싶어? 엄마가 다 들어줄게. 아이고 예뻐라! "

하고 아이 입에서 나올 말을 설레며 기다리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를 생각하니 아이와 한 집안에 있다고 서로를 보는 것이 아니고

한 공간에 있다고 서로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란 사실이 새삼 느껴졌다.


그래! 어쩜 사춘기 아이들의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가 아닐 수도 있다.

언제나 엄마의 눈길을 갈망하면서 주위를 맴돌던 아이가 자라면서 어느새 엄마의 눈길을 피하게 되고 때론 엄마가 얼굴 좀 보고 말하자고 하면 짜증 내게 되는 것!

누구는 아이들이 사춘기라서 그렇다, 달라졌다 말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

물론 사춘기라 예민해져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어쩌다가 한 두 번이 아니라 일상이 늘 그렇다면

그건 사실 아이들이 알게 모르게 엄마에게 당한 외면들이 조금씩 마음에 쌓여서 다정하게 표현하는 것이 이제는 어색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달라진 것은 아이가 아니라 엄마겠지.

그렇게 엄마에게 매달려 눈 빛 한 번 받아보고 싶어 할 때는 외면당했는데 어느 날부터는 엄마가 따라다니며 얼굴을 보자고 하니 마음에 반항심이 생긴건 아닐까?


처음 MK101을 시작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직 우리 아이들의 갈 길이 멀다. 이제 십 대가 되었다.

중학생이 되면 아이들이 어떻게 변할지, 어떤 반항을 할지, 난 알 수가 없다.

때문에 전문가가 아닌 내가 '이렇다 저렇다' 장담할 수 없기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지금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의 사랑과 관심을 주는 것이다.

사랑표현도 애정표현도 말하는 언어도 다 습관이기에 어릴 적부터 늘 일상처럼 해야

커서도 어색하지 않은 법이다. 그래서 나는 미리 아이의 변화무쌍한 사춘기를

예방해야겠다'


이런 생각과 고민 끝에 어떻게 하면 아이와의 관계를 습관처럼 가깝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

10초 눈 맞춤 1분 말하기를 하자고 생각하고 <MK101>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10초 1분을 택한 이유는 꾸준히 실천 가능한 시간이라 생각해서였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 일과 중 아이를 위해 1분 10초를 낼 수 있지 않은가!

아이에게 엄마가 너에 대해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면

꾸준히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와 엄마 사이의 관계는 아이가 만들거나 스스로 알아지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만들어 가는 것이고 아이에게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가르쳐 주는 것이다.

저절로 스스로 알아지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귀찮다고 하다가 그만두면 안 하는 것보다 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아이는 그런 관계를 배울 것이다.

내 기분이 좋을 때는 소중하고 내 기분이 안 좋으면 하기로 한 것도 안 해도 되고

귀찮으면 무시해도 괜찮은 관계를 배울 지도 모른다.

이미 아이들에게 그런 모습을 보였다면 아이에게 뭘 하자고 하면

아이들은 끊임없이 엄마를 테스트하려고 들 거다.

때문에 아이를 향한 엄마의 마음을 꾸준히 보여주기 위해서는

먼저 엄마에게 부담이 없는 시간을 정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아이보다는 엄마가 충분히 매일매일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시간,

더불어 누군가에게 해 볼 것을 권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시간 1분 10초!

꾸준히 해보면 이 1분 10초가 가져다주는 변화와 행복이

정말 큰 것이라는 것을 느낄 것이다.


아이와의 관계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면 큰 어떤 것을 하려고 하기보다

먼저 매일매일 아이를 위해 1분 10초를 내어주며

아이의 눈을 쳐다보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큰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첫날 아이와 마주 앉아 아이 눈을 보는데 울컥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 딸이, 우리 아들이 어느새 이렇게 컸구나.

갓 태어났을 때는 얼굴에 털하나 점하나까지도 다 보였었는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아이들 얼굴의 작은 털들, 다쳤던 상처들까지도 그제야 눈에 들어왔다.


지난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아이가 학교를 가지 않는 이상 계속해왔다.

매일 학교 갔다 오자 마자 우리는 자리에 앉아서 눈을 마주 보았고 아이는 학교 생활을 이야기하고 나는 들었다. 중학생이 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굳이 내가 캐묻지 않아도 이 시간을 통해서 아이들이 어떤 테스트를 보고 학교에서 어떤 생활을 하는지 간략하게라도 들을 수 있다. 틴에이저가 된 아이들이 시시콜콜 마음의 변화까지 이야기해 주진 않았지만 그래도 엄마에게 작은 것이라도 이야기해 주는 마음이 고맙다.


나는 아이들이 중학생이 됐는데도 여전히 매일 눈을 바라볼 수 있어 감사하다.

아이들의 눈을 볼 때마다 아이들이 밤 새 한 뼘씩 자라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이 시간을 통해 아이가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고

다른 누구가 아니라 내 아이를 통해 마음 깊이 위로를 얻고 내 마음에 사랑을 채운다.


MK101은 나에게도 위로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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