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이 두 달이라니...요
네네, 저도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만
우리 아이 방학이 두 달이어서요. 자그마치 두 달이어서요....
두 달 동안 마음에 연료가 다 떨어져서요. 우리 딸이 남은 한 방울까지 박박 긁어가 버렸답니다.
학부모가 되기 전엔 방학이 이렇게 두려운 일인지 몰랐다.
내가 학생일 땐 늘 즐겁고 기대되는 시간이었는데, 6월부터 공포스러운 마음으로 아이의 취미반을 찾고 찾고
24시간을 어찌 보내야 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친정 엄마 말로는 가족은 떨어져 있다가 가끔 만나야 한다고 하는데 명언이 아닐 수 없다.
24/7 아이와 붙어 지내다 보니 결국 방학의 막바지에 다다라서는 서로 싸우고 울다가 하루가 갔다.
엄마인 나의 인격적인 부족함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아이 키우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구나를
하루하루 무릎을 치며 깨달았다. 가족은 낮에 떨어졌다가 저녁에 다시 만나야 한다는 지론이 정말 맞다.
100번 맞다.
활활 불태웠으니 이제 나의 본격적인 여름 방학(여긴 아직 낮 기온이 35.8도 정도 됩니다)을 즐겨 봐야겠다.
연료가 조금 충전되면, 다시 무언가를 시작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