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서 얻지 못한 그 무언가를 채워줄 것 같고, 아들이 자라면 아빠를 닮지 않아 행복한 가정을 꾸릴 것 같고, 엄마가 고생하는 것을 알고 있으니 무엇으로라도 보상을 해줄 것 같은 그런 존재일까?
육체적으로만 결합된 부부 생활에 만족을 느끼지 못한 모렐 부인에게 첫아들 윌리엄은 남편이자 아들이자 친구였다. 아이는 잘 성장해서 엄마의 곁을 떠나는데 세상을 다 잃어버린 것 같은 엄마의 마음. 엄마가 내뱉는 아들의 연인에 대한 평가는 인생을 더 살아온 부모의 관점이었을까 아니면 질투였을까? '부모가 하는 말이 아이의 인생이 된다'는 말처럼 끊임없이 윌리엄의 마음을 괴롭혔다. 큰 아들이 죽자 엄마의 관심은 둘째 아들 폴에게로 옮겨간다. 여자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폴에게는 늘 엄마가 함께했다. "많이 늦었구나!"라는 한마디에는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그 여자가 너를 붙잡고 있었니? 하는 채찍질과 아들을 빼앗길 수 있다는 불안을 담고 있다. 엄마의 마음에 들지 않는 미리엄과 헤어지고 클라라라는 유부녀와 사랑을 하게 되는 폴은 여전히 엄마에 대한 연민의 정으로 방황했다. 아들의 영혼을 지배한 엄마라는 존재는 아들을 혼자서는 어느 결단도 내릴 수 없는 나약한 남자로 만들었다.
엄마와 아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지만 폴이 사귀는 미리엄과 클라라와의 대화를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육체적 사랑을 나누었다고 해서 결혼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결혼이 사랑의 완성 지점이 아니라는 것, 상대방을 존경하는 말을 하지 않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편견이 생기고 불안하다는 것, 부모가 받지 못한 것을 내가 채워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갇히다 보니 사랑에 있어서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다는 것, 대물림되는 가정의 분위기는 부모탓이라는 것, 자녀가 사랑을 할 때 부모가 생각나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 특히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엄마는 아이들에게 어떠한 기운을 줌으로써 남편을 가족의 모든 일로부터 단절시킬 수도 있다는 것(아들과 연인1편 163p)
후회하고 있다는 건 실수로 끝났었던 것 미련이 남았다는 건 노력이 부족했던 것
이라고 시팔이 하상욱 시인은 이야기했다.
지금까지의 삶은 후회와 미련으로 가득 찼지만 앞으로의 삶은 노력하고 실수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도쿄 타워]에서 엄마는 저축도 연금도 넣을 수 없었다. 남은 건 아들의 대학 졸업장이었다.
엄마가 아프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병원에 입원을 할 때 즈음, 늘어난 고무줄처럼 살던 아들은 닥치는 대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헤어져 지내던 남편이 병문안을 오고 세 가족은 오랜만에 함께하게 되지만 항암치료를 포기한 엄마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마감 원고를 넘겨달라는 출판사의 독촉 전화에 '당신은 죽은 엄마 옆에서 일할 수 있겠냐'라고 소리치던 아들은, 엄마가 아들의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이라는 말에 글을 쓰고 삽화를 그린다.
이틀 동안 읽은 [아들과 연인]이 무거워 마음을 가볍게 할 요량으로 *넷플릭스에서 추천해준 [도쿄 타워]를 봤는데, 역시나 주제는 같았다. 혹시 *플릭스가 내 마음을 꿰뚫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난다. 이렇게 연결고리가 있는 것을 보면 생각하는 대로 살아지는 게 맞는 것 같다.
나는 그동안 근육 빵빵 슈퍼우먼을 자처해왔다. 혼자서도 무언가를 잘하는 노년을 위해 50대에는 건강한 생각과 마음을 갖는 토대를 마련해야겠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아들에게 짐이 되는 엄마가 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2013년 4월18일에 노노가 합성앱으로 만든 사진
아들아 엄마 걱정은 말아라 ♬ 어머니 혼자서 괜찮겠어요 책 한 권과 커피 한잔하러 오늘도 난 길을 나서네
어머니 길이 미끄러워요 아들아 걱정은 하지 말래도 운동화 끈 단단히 매고 이어폰도 하지 않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