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가 닮은 우리는 덤엔더머.

백데렐라♬ 라라라 백데렐라♬

by 솔담

어떤 날은 노트북에 적고

어떤 날은 휴대폰에 적고

어떤 날은 종이에 적는다.

선택은 내 마음.


그 마음을 온전히 받은 날이 오늘이었다.

흰 눈이 펑펑 내리던 늦은 오후.

하던 일 멈추고 달달한 믹스커피 한잔을 손에 들었다. 작은 틈새로 보이는 눈보라 치는 풍경은 그냥 좋았다.


친구가 보내 준 사진 두 장을 흘낏 보던 옆자리 팀장은 '언니 친구 맞구나'라고 했다.

쉰에도 귀염 가득한 백데렐라

정서가 닮은 우리는 덤엔더머다.

직진밖에 모르는 우리는 네비 보는 게 익숙지 않아 고가를 타고 바다까지 갈 뻔했다. 산 밑에 주차하는데도 한 사람이 내려 주차공간을 봐주지만 그건 운전하는 사람한테 아무 도움도 안 된다. 버버대는 나를 보고 그냥 낄낄 웃는 친구에게 그날 '백데렐라'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친구의 구두 밑 굽이 유리여서~


운동화만 신는 나와 높은 구두를 신는 백데렐라의 옷 취향은 비슷하다. 원피스 위에 카디건을 툭 걸친다. 백데렐라의 다도 행사장에 필요한 네임택을 나는 정성 들여 만들어준다. 백데렐라의 소중한 tea가 내게는 그냥 깡통이다. 백데렐라가 이유없이 그냥 좋다.

그런 말투 하나만으로도 백데렐라는 웃는다. 과장된 다정함이 아닌 날것의 말을 해도 괜찮은 우리.


어둡기 전에 서둘러 나왔는데 생각보다 많은 눈이 내려 좋은 기분을 담아 폴짝 뛰며 길가에 주차된 차 앞으로 갔다. 어? 누가 내 차의 눈을?

쿄쿄 누굴까? 궁금함에 부앙~~~ 출발했는데 허걱! 우측 백미러가 덜 펴져 있다. ㅋㅋㅋ 우측이 안 보이는 덕분에 나는 1차선만 타고 좌회전만 하는 길을 택해서 퇴근했다.


괜찮다. 고장 난 우측 백미러는 손으로 접어도 반만 접히고 지나다 건드리면 15도쯤 접힌다. 나 대신 눈을 치워 준 그분은 백미러가 고장 난 걸 몰랐을 테니까......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 노노의 손을 잡고 12시에 만나는 콘을 사러 다녀와야겠다.


행복이란

그냥 곁에 있는 것 같다.

이런 것을 행복이라 느끼는 오늘 밤은 자다가도 헤죽헤죽 웃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