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산다는 건
이제는 좋은 어른이 돼보려 한다.
인터넷 검색으로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찾아 가격만 확인해 보는 것,
주말에 퇴근 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소파에 드러누워 길게 기지개를 켜는 것,
남 듣기 좋은 말 대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으로 해버리는 것,
그리고는 상대의 반응을 상상하며 승리의 미소를 짓는 것.
해야지 해야지 미뤘던 일이 하기 싫으면 하지 않고 다음에 하게 되면 하자고 미루는 것,
날 무시하는 사람에게 한 번쯤은 나도 무시하며 지나치는 것,
영화나 드라마를 몰아보면서 큰소리로 울다가 웃다가 엉덩이에 털나도록 감정 표현하는 것,
삼각김밥을 풀 줄 몰라 다 풀어헤치고도 손으로 밥을 쥐고 당당하게 한입 깨물어 먹는 것,
짱구 과자를 손가락에 끼워 하나씩 빼먹는 것,
친구가 초대장에 어떤 글을 쓰면 좋을까? 물어보면 함께 고민해보는 것,
라디오를 들으며 나답게 사는 건 어떤 건지 써보는 것,
남들 눈치 보느라 나도 모르게 스스로 눈치 줬는데 이제는 나라도 괜찮다고 말해 주는 것,
과거에 걸려 자꾸 넘어져 온 시간을 후회하지 않고 이제는 지금 이 시간에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
새벽에 깨서 책을 읽다가 졸리면 다시 자고 해가 중천으로 넘어간 시각에 깨어나 커튼을 열어젖히는 것,
뭐라도 얻으려고 애써 안 넘어가는 책을 읽지 않고 편하게 잘 넘어가는 책을 읽으며 책 귀퉁이에 생각을 적는 것,
좋을 글을 읽다가 생각나는 사람에게 공유하며 생각을 나누는 것,
나이가 들어 누구는 노인이 되지만,
누구는 좋은 어른이 된다.
애써 힘들게 잘해보려고 애써온 시간들이 헛되지 않도록
이제는 좋은 어른이 돼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