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도 인세 받고 싶다.

작가의 권리를 인정해 주세요.

by 솔담

출간 계약을 하고 뛸 듯이 기뻤다.
출간이 되고 출판사에서 본전을 뽑았다는 말에 부자가 된 것 같았다. 돈 벌려고 쓴 글은 아니지만 생활비에 보탬이 될 같아 기분이 째졌다.

인세 받으면 부모님께는 어떤 선물을 할까?

내 책을 열 권씩 사서 예쁘게 포장해 주변에 선물한 이모랑 숙모에겐 어떤 감사 선물을 할까?

동생이 우리 누나 책이라고 거래처 다니며 만나는 사람마다 이야기하는 걸 보고 올케가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학부모님께 어버이날 선물로 내 책을 드린 어린이집 원장님과
아이들 다 키웠어도 친구가 쓴 책이니 육아서임에도 사서 읽은 친구들과 지인들께 인세 받으면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던 것도 이젠 물 건너갔다. 언강생심 떡 줄 놈 생각도 안 하는데 난 김칫국물을 너무 마신 탓에 머릿속은 지진이 났다.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출판사 대표님은 내 책이 몇 권 판매됐는지 알려달라고 해도 이년째 감감무소식이다.

창고에 보관하는 비용이 비싸서 재고를 인세 대신 보낸다는 문자를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앞뒤 다 자르고 너무나 당당하게 보낸 편집국장님께 나는 재고를 못 받는다고 했다.
왜? 난 인세를 받을 거니까.

내 권리니까 인정해 달라는 거다. 요즘 주변에서 책 제목이 뭐냐고 하면 말하기가 싫다.
왜? 팔려도 난 십원도 못 받으니까. 돈을 떠나 출판사의 태도에 너무나 화가 난다.
내겐 놀부처럼 심술보가 덕지덕지 붙었다.


작년 연말에 강의 의뢰가 들어왔는데, 준비하다 보니 심통이 났다. 더불어 책 홍보가 되면 출판사 좋은 일 시키는 것 같아 강의 준비를 멈추고 쌩깠다. 중간에서 소개해 준 분께 너무나 죄송하지만 이게 내 본심인걸 어쩌나. 나는 그릇이 이것밖에 안된다.

같은 출판사에서 출간한 작가님의 용기에 힘입어 나도 목소리를 내 본다.

https://brunch.co.kr/@topofk/108


출판사 관계자 여러분!!
인세를 줌으로써 작가의 권리 인정해 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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