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한 자녀를 두셨다면 꼭 읽어보세요.

절대 외면하시면 안 됩니다.

by 솔담

자녀가 이혼을 하려고 한다면 먼저 손을 내밀어 주세요. 알아요. 창피하죠. 이혼했다는 걸 남들이 알까 봐 쉬쉬하고 싶을 거예요. 하지만 자식보다 소중한 건 없잖아요.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네가 이렇게 사냐고 푸념을 하셔도 괜찮아요. 오죽하면 이혼하고 아이를 혼자 키운다고 했을까요. 그 아이가 어리다면 더욱더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해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감기에 자주 걸리고 열도 자주 나곤 하잖아요. 수족구처럼 전염병에 걸리면 학교에 갈 수 없는데 아이 혼자 집에 두고 출근해야 하는 그 마음을 아시잖아요. 일하는 중간에 나올 수 없어서 퇴근 후 야간진료나 응급실 밖에 갈 수 없답니다. 엄마 올 시간이 다되었나? 너무 자주 쳐다봐서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은 아이의 마음을 아시잖아요. 엄마를 기다리다 지쳐서 눈물자국이 나있는 아이를 안고 당신의 자녀가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며 밤을 지새울지 생각해 보셨나요? 가난이 대물림되듯 부모의 아픈 마음을 그대로 전해받은 아이의 마음도 아프답니다.

그러니 제발 이혼한 자녀를 두었다면 외면하지 마세요. 부탁입니다. 맞벌이를 하는 자녀보다 이혼 한 자녀는 부모님의 도움이 더 필요하답니다.


저는 이혼을 하고 부모님과 왕래를 하지 않았어요. 방학은 미리 정해져 있으니 대책을 마련할 시간이 있었어요. 하지만 수족구 같은 전염병에 걸렸을 때는 주변에 아는 사람들에게 새벽같이 전화를 해서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늘 미안하고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달고 살았어요. 그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산골 커다란 집에 노노 혼자 둘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그랬다면 저는 일을 계속할 수 없었겠죠. 경제적으로 더욱더 쪼들렸을 테고 악순환이 계속됐을 거예요. 그리고 지역아동센터의 도움을 받았어요. 하교 후 노노는 그곳에서 숙제를 하고 간식을 먹고 엄마를 기다렸죠. 제가 노노를 데리러 가는 시간이면 아이들은 한두 명 밖에 없었어요. 먼저 집에 가는 친구들이 얼마나 부러웠을까요?


제 친구들이 사는 도시로 이사를 했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그 친구들과 멀어졌고 정말 둘이 덩그러니 남겨졌어요. 함께 가던 캠핑도 함께 다니던 찜질방도 끝이었죠.

더불어 노노와 쿵짝이 잘 맞는 형과 동생도 못 만나게 되었어요.


노노와 둘이 지낸 시간이 너무 길었어요.

상담 선생님께 노노가 이렇게 말했대요.

엄마 모르게 했으면 좋겠다고요. 엄마 때문에 노노 마음에 병이 생긴 것 같다고 슬퍼할 거라면서요.

차라리 엄마 때문이야!라고 크게 말하는 아이였다면 마음에 병이 생기지 않았겠죠?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손주가 너다!라고 말하며 다 큰 아이를 안는 할머니한테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때는 나 몰라라 하더니 이제 와서 왜 이러냐고 밀쳐내는 노노였다면 마음에 병이 생기지 않았을 거예요.


그래도 할머닌데 어떻게 해. 참아야지~라고 말하는

노노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초등학교 졸업식날 받은 감사장.

책상 위에 올려져 있는 감사장을 보니 더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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