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마지막에 서있다면
가장 후회하는 것은 무얼까 생각해 보았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그것이
꿈속에서도 선명한 그것이
진실이 왜곡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냥 믿고 아파하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거짓이었으면 좋을 그것이
눈만 감아도 방금 일어난 것 같은 그것이
내게 일어났을 때 난 받아들였다.
시리도록 아파했다.
그리고 인정했다.
패배와는 다른 실패였다.
내 삶의 실패가 계속되고 있다.
눈 위에 또렷하게 남은 발자국처럼.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면 녹아 없어질걸 알면서도
얼어서 시린 손을 호호 불어가며 굴렸던 눈덩이처럼.
그렇게 남겨지고
사라지고
또다시 써 내려간 그것을
이제는 살포시 놓아보려는데
난 뭐가 그렇게 미안했을까?
또다시 고개를 드는 그것에
그냥 생각이 났다고
가볍게 끄적거려본다.
더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