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솔담 May 30. 2022

절망2

어떻게든 살아지겠지.

금요일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일을 계속하려 했다.

이런식으로 회사 대표인 친구에게 알리기 싫었다.

할일을 다 하고 진짜진짜 희망이 없을 때 말하려 했다.

이런일이 있어도 대표님은 모르는게 다반사다.  그러니까 집에가서 푹 쉬라는 옆사무실 언니말을 듣고 집에 왔다.


마지막 토요일은 그 사람이 쉬는날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했다.

안봐도 되는 날.

옆자리 팀장은 노래가 절로 나온다 했다.  당한게 억울한데 그 사람이 꿈에 나왔단다. 따귀를 한 대 갈귀고 나니 꿈인데도 속이 너무너무 시원하단다.

그 사람 한명이 참 여럿 힘들게 하는구나 싶은 찰나

사실은, 이라며 팀장이 말을 꺼냈다.

대표님이 알게 됐다고, 그래서 그사람 불러 이야기를 했단다. 그사람은 생각해 보고 월요일에 출근해서 말하겠다고 했단다.


토요일에 잠깐 출근한 대표님이

'미안하다. 대신 사과할게'라고 했다.

'아니'라고 말을 꺼냈는데 고객이 들어와

중단됐다.



난 발 소리 난다고 할까봐 알아서 발 뒤꿈치를 들고 걸었다.

서류도 그 사람이 없는데서 살짝 꺼냈다.

알아서 먼저 기었다.

그 전 언니한테 하는걸 봤기에.


그 사람이 생각해보고 말 한다는 날이 오늘이다.

마음이 불편하다.


그사람이 없으면 회사 매출에 큰 영향이 간다.

내가 없어도 회사는  잘 돌아 간다.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야겠다.

'대표님, 회사를 생각하세요. 그 사람은 꼭 있어야 합니다.'

아,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작가의 이전글 절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