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마저 현실에 맞춰 꾸는 10대 들
맞춰진 틈새에서도 꽃은 피더라.
[꿈마저 현실에 맞춰 꾸는 10대 들]이라는 기사를 보고 많이 혼란스러운 아침이었습니다.
다가올 미래를 자유롭게 꿈꾸기보다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이 있을 위치를 미리 가늠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어른들은 말합니다.
"꿈을 꾸고, 목표를 정해야 한다"고요.
하지만 꿈을 어떻게 꾸어야 하는지 목표를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어른들도 잘 모릅니다. 의사 변호사 공무원 등 직업을 꿈이라 생각하죠.
하지만 아이들은 알고 있습니다. 내가 어느 선까지 꿈을 꾸어야 하고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마음속에 담아두어야 한다는 것을요.
노노는 이야기합니다. 직업은 꿈이 아니라고 그래서 자신은 꿈이 없다고 합니다.
미래에 하고 싶은 건 별이 많이 보이는 곳에 가서 별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카메라를 사달라고 했습니다.
"나 별 사진 찍는 사람이 될 거야."라고 말하는 아이에게
제가 어떤 대답을 했을까요?
"집에 비디오랑 카메라랑 같이 되는 거 있으니까 그걸로 찍어봐."
한두 번 찍고 말 텐데 돈이 아까웠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휴대폰을 좋은 걸 사줘야 하나? 광고에서 보니까 별 사진도 잘 찍히는 것 같던데...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아이를 믿지 못했습니다.
밤길을 거닐다가 하늘을 바라보며 별과 달 이야기를 하는 아이.
무수히 많이 떠있는 별을 바라보면 눈물이 난다는 아이.
별 많은 깜깜한 곳에 데려다 달라고 하는 아이.
그냥 별을 좋아하는 아이로 생각을 했습니다.
「퍼펙트 데이트」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맞춤형 데이팅 사업을 하는 18살 소년.
고객이 원하는 모든 이상형으로 단숨에 변신하는 주인공.
자신이 하고자 하는 미래는 예일대에 입학하는 것 딱 거기까지입니다. 그다음에는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보지 않았죠.
하지만 예일대에 가기 위해서 공부도 아르바이트도 사업도 열심히 합니다.
아버지가 묻습니다.
예일대에 가기 위해서 데이팅 사업을 하냐고.
돈을 모으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여자들이 원하는 남자로 변하다 보면 제가 누구인지 알게 될 줄 알았어요.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어디 있겠니
모두 살면서 조금씩 알아가는 거야.
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과거의 너를 비춰보고
그걸 미래에 바라는 네 모습과 비교해 봐.
둘의 차이점을 나누면 그게 지금의 네 모습이야.
「퍼펙트 데이트」 중에서
영화를 보고 느낀 것이 많습니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다 같지만 표현하는 것과 표현하지 않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요.
실패를 하건 성공을 하건 아이들이 경험하고 얻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요.
머리로 계산을 하는 어른들의 세계에서 허덕이는 엄마이기에 조금씩 바뀌어 가야 한다는 것을요.
횡단보도 앞에서 고개를 숙여보니 작은 꽃이 보였습니다.
쪼그리고 앉아 바라보다 밟히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보도블록 틈에 뿌리를 내리고 핀 꽃처럼 내 아이가 힘겹게 꿈을 꾸고 있는데, 내가 무심히 지나쳐 버린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에게 카메라를 사줄 생각입니다.
어떤 카메라를 사야 하는지 알아보면서 신나 할 아이를 생각하니 저도 신이 납니다.
노노!
꿈이란 도전해보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단다.
알면서도 시도조차 하지 못한 엄마이기에 인정하는데 오래 걸렸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