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날 속인 거 무죄야!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보고서......
by
솔담
Jun 21. 2020
토요일도 어김없이 새벽 5시쯤 눈을 떴습니다. 텔레비전 밑에 두줄로 길게 늘여 놓은 책을 베란다로 옮겨 놓았는데, 마음에 듭니다.
집에서 유일하게 불을 켜지 않아도
아침을 맞이 할 수 있는 좁은 공간이지만,
베란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나름대로 책장을 넘기며 새벽시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아직 주변정리를 하지 않았지만 천천히 정리하기로 해요. 서두르지 않고......
차 안에 난로를
피운 듯한 뜨거운 토요일 오후 퇴근길.
라디오에서 공유가 주연을 한 [커피프린스 1호점]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그래 결정했어! 공유와 함께 주말을 보내는 거야.
하지만 넷플릭스에서는 그 드라마가 없었고, 대신 선택한 송혜교와 조인성이 주연한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아직 결말을 보지 못했습니다. 드라마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대사가 있었고,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냥 뒹굴다 보니 지금 이 시간이 되었네요.
"그땐 너무 어렸어. 무언가를 책임지기에"
과거를 생각하며 아파하고 책망하며 힘을 내보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도돌이표같이 반복하고 있는 제게 그 대사 한마디가 뇌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어려서 그랬다고, 경험이 없어서 그랬다고 그렇게라도 위로하지 않으면
나의 그 시절을 내가 보상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어려도 무언가를 책임지고 잘 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도 내가 살아남기 위해 과감히 이 말을 내뱉습니다.
그때 나는 너무 여렸다고......
드라마 줄거리야 검색하면 나올 테니 생략하겠습니다.
"죄책감에서 벗어나길 바라고 너 자신을 오래 미워했잖아. 스스로 지칠 만큼."
저는 제가 살기 위해 남을 미워했습니다.
가족을
,
주변 인물을
,
그리고 나 자신을.
온통 미워하고 증오스러운 마음을 품고 살다가 글을 쓰면서 하나씩 둘 씩 지워나가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글을 쏟아내야 저의 죄가 무죄가 될까요?
이렇게 그 쓰기 작업으로 마음의 짐을 덜어내 보려 하는 저는 이기심으로 똘똘 뭉쳐버린 사람입니다.
"네가 날 속인 거 무죄야!"
이 말을 들은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느낌표!
마침표.
혹은
물음표?
저는 따옴표를 사용해 보려 합니다.
그리고 저도 누군가에게 용서를 받고 싶습니다.
그때 너무나 어려서 그랬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하는 기회를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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