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은 어떤 색일까?

인생은 무채색에 색을 입히는 과정

by 솔담

나의 글은 어떤 색일까?


눈을 뜬 아침에 참 밝고 희망이 보이는 글을 보았다.

그 자연 속에 내가 들어가 꽃을 바라보고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나무의 녹음 속에서 땀을 식히고 있었다. 글쓴이와 함께......


같은 자연을 이야기하고 삶을 이야기하는데도 자신만의 글을 채색하는 데는 사람의 마음이 붓을 쥐고 있는 것 같다.


매일매일 마주하는 시간이 불행으로만 가득 하다면 살아갈 수 있을까?

일을 하다 양손 마주 잡고 기지개를 켜는 시간이 있고, 커피 향을 맡으며 행복해지는 시간이 있고, 퇴근 후 누워 과자를 먹으며 티브이를 보면서 꾸벅꾸벅 졸다 잠드는 일상 속의 작은 움직임에서 우리는 힘을 얻으며 살아가는 것 같다.


내겐 그렇다.

아직은 힘든 기억이 행복한 기억을 야금야금 먹어버려서 글에도 표정에도 무채색이 가득하지만 꼭꼭 담아두지 않고 글을 쓰다 보면 밝은 색으로 채색되는 날이 오리라는 것을......

먼 훗날 삶의 마지막에서 만나게 될지라도 그때 채색되는 삶은 그랬으면 좋겠다.


지금은 이렇다.

나무의 푸르름을 보면서 앙상한 나뭇가지를 움켜쥐고 힘들게 버텨온 추위를 생각하고

거품을 일으키며 거대한 파도를 치는 바다를 보면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의 얼굴에 내 얼굴을 입혀 잔잔한 미소를 짓고,

영화「건축학개론」에서처럼 큰 유리창문 너머에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한 번쯤 살아보고 싶다는 희망을 가져보며,

그런 소소하게 꿈틀대는 내면의 자아를 흔들면서 하루를 시작해본다.


먼 훗날!

암흑 같은 밤바다를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거닐며 머리카락 휘날리는 그때는.

그때만이라도 온전히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영화 「좋은 날에 나왔던 이 대사처럼

“어둠을 보고 싶어 불을 켰더니 어둠이 사라졌다.”
“외롭고 싶지 않아 붙잡았더니 세상 가장 외로워졌다.”

마음껏 어둠을 움켜쥐고 외로움을 아파하다

내게 올 ‘좋은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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